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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BIFF]열흘 간의 영화 축제 마무리…눈물과 감동 함께했던 폐막식 현장

제26회 BIFF 폐막식 현장
눈시울 붉힌 감독과 배우… 뜨거운 감동 전해
폐막 선언과 자원봉사자 헌정 영상 끝 마무리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막을 내렸다. 개막식에 이어 1200명 규모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의 영화 축제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시상식은 벅찬 소감과 뜨거운 감동으로 가득찼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이준혁과 이주영의 사회로 BIFF 폐막식이 열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오후 6시께부터 감독과 배우, 심사위원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선재상 심사위원이자 프랑스 떼르다이여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바스티안 메이레종은 한복 차림에 갓까지 쓰고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큐멘터리 영화 ‘여성전용 객차에서’를 연출한 인도 출신 레바나 리즈 존 감독은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배우 조진웅과 엄정화도 눈길을 끌었다. 조진웅은 박수와 호응을 유도하며 다소 차분한 폐막식 분위기에 열기를 더했다. 엄정화는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선보였고, ‘젠산 펀치’에 출연한 일본 배우 쇼겐은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레드카펫에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뉴 커런츠, 선재상, 비프메세나상 등 주요 7개 부문 수상작의 시상이 이뤄졌다.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은 프란 크랜즈 감독의 영화 ‘매스’가 받았다. 크랜즈 감독은 영상으로 전한 소감에서 “저는 한국영화를 사랑한다”며 “이 상을 정말 귀중하게 여기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한 뒤, 한국어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KB 뉴 커런츠 관객상과 뉴 커런츠상, 올해의 배우상(임지호),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왓챠상으로 5관왕에 올랐다. 김 감독은 “저와 함께해주신 배우와 스태프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과의 대화 때 관객 분들이 굉장히 좋은 에너지와 소중한 마음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동받았다”고 말한 뒤 울컥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를 전했다.

 

와이드앵글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작품 중 최우수 작품에게 상을 주는 선재상은 이현주 감독의 ‘장갑을 사러’와 인도네시아 툼팔 탐푸볼론 감독의 ‘바다가 나를 부른다’에게 돌아갔다. 이현주 감독은 “부국제에서 영화 완성해서 관객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프메세나상은 허철녕 감독의 ‘206: 사라지지 않는’과 중국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47㎞ 마을의 동화’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허철녕 감독은 “11년 전에 AFA라는 프로그램에서 영상을 기록하는 부국제 자원봉사자였다”고 입을 뗀 뒤 “10년이 지나서 지금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영화가 한반도에 남아있는 전쟁과 학살, 분단과 냉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상영하겠다”고 전했다.

 

고 김지석 BIFF 수석프로그래머의 아시아 영화 발굴의 뜻을 기려 만든 지석상은 인도 아파르나 센 감독의 ‘레이피스트’와 필리핀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젠산 펀치’가 수상했다.

 

 

아파르나 센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센 감독은 “팬데믹으로 참석을 못해 아쉽다”며 “몇 년 전 BIFF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을 때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만났고 그가 아시아영화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평생 노력한 것을 알고 있어 더욱 영광이다”고 밝혔다.

 

멘도자 감독을 대리해 무대에 오른 ‘젠산 펀치’의 주연 배우 쇼겐은 “사실 저와 감독님은 2018년 BIFF에서 처음 만나서 영화 작업을 논의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갖고 이 자리에 다시 와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멘도자 감독은 영상으로 등장했다. 멘도자 감독은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영화 중에서도 필리핀 영화를 육성하고 싶다는 자신의 비전을 나누곤 했다”며 “‘젠산 펀치’를 통해서 그 꿈에 일조했길 바란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조진웅과 엄정화는 무대에 올라 BIFF 올해의 배우상을 발표했다. ‘그 겨울에, 나는’의 배우 권다함과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임지호가 수상했다. 임지호는 “누구보다 이정이처럼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세상의 모든 이정이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잠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BIFF의 꽃인 뉴 커런츠 시상이 있었다.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영광을 안았다. 눈시울을 붉힌 김세인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량을 찍었어야 했는데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히 글을 계속 쓰겠다”고 전했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의 폐막 선언과 BIFF 전통인 자원봉사자 헌정 영상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끝을 맞았다. 폐막작은 홍콩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으로 불세출의 스타 메이옌팡(매염방)의 일대기를 그렸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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