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시각과전망] 국힘은 완주·국회 설득 가능한 후보를 뽑아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후폭풍이 만만찮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진영이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해서다. 다양한 분석과 예견이 난무하지만, 기자는 이낙연 측의 악수(惡手)로 해석한다.

 

이재명이 관련됐다고 알려진 대장동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 결코 덮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압승(壓勝)이 예상됐던 이재명의 서울 투표 결과가 신승(辛勝)으로 나왔다. 앞선 두 후보의 사퇴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결선투표로 갔을 가능성도 컸다.

 

이낙연 측으로선 억울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여기서 멈춰야 했다. 이재명의 손을 들어주고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지지자들에게 요구했어야 했다. 그래야 기회가 생긴다.

 

결선투표를 당이나 이재명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런 상태에서 불복을 주장하면 결과는 고립무원이다. 더욱이 당 지도부, 다른 경선 주자들조차 승복을 요구하면서 이낙연 측은 외톨이가 되는 분위기다.

 

후보로 확정됐다고 해도 이재명의 낙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검경의 수사가 얼토당토않은 결과를 도출하면 국민 분노가 분출할 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청와대마저 엄중한 수사를 주문한 상태다.

 

후보 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누가 대안이 될 것인가. 지금이라도 깨끗이 승복하면 이낙연이 '1안'이겠지만 불복 상황이 오래가면 제3자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측의 분위기는 강경 일변도인 듯해 안쓰럽기도 하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보수 진영 입장에선 이런 진흙탕 싸움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제 관심은 11월 5일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국민의힘으로 쏠린다. 현재 4명으로 압축된 주자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관전 포인트는 윤석열과 홍준표의 1위 싸움에 유승민·원희룡의 뒤집기가 가능하겠느냐는 것. 8월 중반까지만 해도 윤의 1강 구도였는데 8월 말부터 홍이 매섭게 추격하다가 추석을 전후로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쏟아지는 중이다.

 

이를 지켜보는 대구경북민들의 마음은 참 복잡하다. 분명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누가 후보가 되는 게 좋은지 헷갈려서다.

 

대구경북의 선택이 국민의힘 후보 확정에 결정적이 될 가능성은 주지하는 바다.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 전당대회 당시 수도권 당원 비중이 크게 증가한 탓에 대구경북 당원 비중이 줄었지만 아직도 21%. 수도권을 제외하면 최고다. '갑자기 된 당원'이 아니라 '텃밭지기 당원'들이어서 충성도도 높다. 이 지역 특성상 표 쏠림 현상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4룡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여당 후보가 일단 확정됐지만 완주 여부가 불명확하다. 이에 대응하려면 보수 쪽은 본선 경쟁력을 갖췄으면서도 완주가 가능하고, 흠결이 별로 없는 후보라야 한다. 여기다 TK 출신이라면 우리 지역으로서는 금상첨화다.

 

분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정상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고 양극화가 해소돼야 한다. 이는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임을 뜻한다. 국회는 과반을 훨씬 넘는 169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보수 쪽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승산이 있다면 국회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야 보수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