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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한옥마을 순우리말 간판 '눈길'

전주한옥마을 내 간판 대부분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
일부 카페·숙박업소, 순 우리말 간판 걸어 ‘눈길’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그 속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옥마을. 한옥마을을 걷다보면 한글로 표기된 가게 간판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러한 간판들은 그저 외국어를 한글로 적어놓았을뿐 순 우리말로 보기 힘들다.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순 우리말로 간판을 건 가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옥마을 내 게스트하우스인 한옥혜윰. 혜윰은 ‘생각’이란 순 우리말이다.

임은자 한옥혜윰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산다”며 “한옥마을에 여행 오면 잠시 일상의 고민은 멈추고 행복한 생각들만 가지고 갔으면 한다”고 혜윰이란 이름을 지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순 우리말에 대한 발음이 다소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순 우리말이 가진 아름다움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우리말에 이끌려 찾는 관광객도 상당 수”라고 덧붙였다.

경기전 조경단 인근에 위치한 ‘흐노니 카페’도 우리말을 이용해 간판을 내걸었다. 흐노니는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 동경 하다’라는 뜻을 가졌다.

정송이 흐노니 카페 대표는 “흐노니가 순 우리말인지 모르고 물어보는 손님도 많다”면서 “순 우리말이라는 점과 뜻을 설명하면 고객들도 ‘이름이 이쁘다’, ‘순 우리말이라니 처음알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옥마을 인근의 늘품호텔의 늘품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란 뜻을 가졌다. 늘품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라한호텔은 ‘즐거움’이란 의미를 가진 라온과 한국의 한이란 단어를 조합했다.

전주에서 우리말 바로쓰기에 힘쓰는 정혜인 교정전문가는 “가장 한국적인 전주한옥마을에서 우리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앞으로 한옥마을 내 순 우리말을 내건 간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규 inwjdr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