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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창간 76주년·다시, 우Re] 빠르고 편안하게… '머물면서 즐기는' 인천공항

Ready To Fly, 코로나 4단계 딛고 '4단계 건설' 승부수를 띄운다

 

항공·공항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되다시피 하면서 국제선 여객이 이용했던 인천국제공항은 큰 피해를 입었다.

2019년 인천공항 여객 수는 7천만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300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95%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여객들로 붐비던 여객터미널의 모습은 한산해졌다. 오가는 항공편이 줄어들다 보니, 실시간으로 항공편을 안내하는 전광판도 절반은 빈칸이다.

항공업계는 올해를 저점으로 항공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2024년 항공 여객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천공항은 항공 수요 회복기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한 인천공항이지만 2024년이 'AGAIN 2019'가 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이 이전과 다른 방식·기준에 의해 재편될 수 있다고 보고, 이 시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단장하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단장에 한창이다. 이 때문에 내부 곳곳은 공사용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제1터미널은 2001년 인천공항이 개장할 때부터 운영됐으니, 올해로 만 20년을 맞았다. 그동안 개·보수 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번엔 여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의 리뉴얼을 진행하기로 했다.

리뉴얼 콘셉트는 'FAST & COMFORTABLE'과 'TOUCH YOUR HEART'다. 여객들이 더 빠르고 편안하게 터미널을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계획했다.

리뉴얼은 출국 심사지역, 세관 검색지역, 수하물 수취구역, 화장실 등에서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처리시설을 확충하고 수속 시설을 통합해 여객 편의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밝고 화사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다채로운 빛과 자연을 인테리어로 표현해 여객에게 공간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리뉴얼은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리뉴얼이 마무리되면 여객들이 더욱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출입국 효율성이 높아져 여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년된 제1여객터미널 출국 심사지역 등 내년 상반기까지 리뉴얼
제2여객터미널 넓히고 제4활주로 만들고… 유명 미술관 분관 유치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항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등과 연계돼 여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질적 변화 이루는 인천공항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완공 등이 예정된 2024년엔 인천공항에 많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시설을 개선하는 업그레이드 차원을 넘어 인천공항의 역할과 기능, 체질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교롭게 2024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항공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의 변화가 항공 수요 회복기와 맞아떨어지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시설확장과 함께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여객 편의성을 높이면서 국내 첨단 기술을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 콘텐츠도 확충된다. 공항을 단순히 '거쳐 가는 장소'가 아닌 '머물면서 즐기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천공항공사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4년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등 유명 미술관의 분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 관광 콘텐츠도 확충된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Ⅲ)에 '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2023년 6월 개장할 예정이다.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리조트 2023년 개장… 지역관광 콘텐츠 확충
IAI·아틀라스 등 관련 기업 유치 '항공 MRO산업' 공항 중심 성장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로 카지노·호텔·컨벤션·아레나(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추게 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인근에서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영종도 지역의 대표적 관광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관련 산업도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 기반이 약했던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산업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이하 IAI), 미국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과 잇따라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IAI는 보잉 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인천공항에서 진행키로 했다. IAI가 첫 해외 개조 사업장으로 인천공항을 선택한 것이다. IAI는 2024년부터 화물기 개조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틀라스항공은 특송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을 2025년까지 인천공항에 구축키로 했다. 인천공항에 항공 정비시설이 들어서면 해외에서 진행했던 화물기의 수리·정비 작업이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항공 정비시설이 부족해 절반 이상의 항공기가 정비를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MRO기업이 잇따라 들어서게 되면서 국내 MRO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IAI, 아틀라스항공 외에 추가로 MRO산업 관련 기업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의 역할은 '관문'을 넘어 휴양·관광의 목적지이자 산업의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인정받은 공항 운영 능력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공항'으로 인정받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공항은 산업과 관광 인프라가 융합된, 수요를 창출공항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세계 공항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