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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BIFF] ‘엄중 방역’ 뚫고 다시 피어오른 ‘시네마 열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코로나19 탓에 큰 환호성은 없었다. 관객들의 표정에서 설렘과 열기는 느껴졌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2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막이 올랐다. 2년 만에 영화의 성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은 다시 한번 영화의 물결에 휩싸였다.

 

다시 깔린 레드카펫, 화려함 대신

화이트·블랙 위주 차분한 차림새

‘오스카’ 거머쥔 봉준호도 등장

엄격 방역 절차, 관객들 잘 지켜

따뜻한 날씨에 곳곳서 외투 손에

 

 

 

■레드카펫 가득 채운 스타들

 

6일 오후 6시께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레드카펫에는 스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폐막식 없이 오로지 영화 상영만 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관객과의 대화’(GV) 정도였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 박소담을 비롯해 변요한, 이주영, 장동윤, 김규리, 김태훈, 최희서, 박소이, 박소담, 전여빈, 이레, 유아인, 류현경 등 한국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빛냈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출연진인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이엘 등도 무대에 올랐다.

 

아무래도 코로나19를 의식한 탓인지 배우들은 차분한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이 많았다. 화이트와 블랙 위주의 깔끔한 드레스가 대부분이었다.

 

BIFF 공식 초청작 중 출연한 작품이 없지만 BIFF를 깜짝 방문한 스타도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이 대표적이다.

 

한국배우뿐만 아니라 엄격한 방역 상황 아래서 내한한 외국 감독과 배우들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2편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이다.

 

2년 전 ‘기생충’(2019) 개봉 당시 미국에서 ‘오스카 레이스’를 벌이느라 BIFF에 참석하지 못한 봉준호 감독의 모습도 보였다. 봉 감독은 하마구치 감독과 특별 대담으로 관객과 만난다. 두 감독의 특별 대담 프로그램은 올해 공식 상영작 예매에서 가장 빨리 매진된 티켓 중 하나였다.

 

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부산 출신의 배우 조진웅은 레드 카펫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레드카펫에 오르자마자 손하트와 엄지척을 날리며 관객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코로나19로 함성을 지를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줄곧 차분함을 유지하던 관객들도 박수와 환성으로 화답했다.

 

본격적인 개막식은 ‘한국영화 공로상’ 시상으로 문을 열었다. 올해 갑작스레 타계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수상자로, 유족인 부인 윤정희 씨와 아들 이용진 씨가 대리 수상했다.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은 임권택 감독이 받았다. 임 감독은 “아직도 제 스스로 완성도가 어지간하다는 영화를 찍어 보지를 못했다”며 “이제 나이가 끝나가는 때가 돼서 그런 영화를 찍어볼 기회조차 없겠구나란 생각을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영화를 지금 나이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살았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삼중 방역에도 관객 열기는 못 막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BIFF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구를 통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점검하기 바빴다. 영화의전당 1층 출입구에서는 관리 요원이 안심콜 방문 등록과 체온 체크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 건물에 들어간 뒤에도 층마다 안심콜 등록을 별도로 해야 출입이 가능했다.

 

특히 개막식이 열리는 야외극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거나, 72시간 내 PCR검사 음성 결과 증명서를 관리요원에게 제출해야 했다. 관객들은 대체로 방역 절차를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PCR검사 결과지 없이 개막식장에 출입하려는 관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개막식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관람객들은 생각보다 따뜻한 부산 날씨에 당황하기도 했다. 통상 개막식이 열리는 10월 초 날씨는 쌀쌀해 관람객들이 외투를 챙겨 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박 모(22·서울 종로구) 씨는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쌀쌀해서 입고 왔던 외투를 손에 들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은 낮 최고기온 27도를 기록했다.

 

‘기생충’(2019)을 세계에 알린 번역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달시 파켓은 “지난해엔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올해는 영화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는 기분이 들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BIFF 개막식이 열리는 6일 오후 5시부터 10시 30분까지 영화의전당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특히 레드카펫 행사로 인해 영화의전당 야외무대 뒤쪽 3차선이 통제되면서 200m가량 차량이 정체됐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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