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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사설] 부울경 '동행'에 방점 찍은 창간 75주년 <부산일보>

 

 

〈부산일보〉가 창간 75돌을 맞았다. 생일상을 차려 놓고 자축하기에는 시대와 지역의 상황이 엄중하기만 하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에 걸친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부산 사람, 부울경 지역민, 한국인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여기다 비수도권은 ‘지방소멸’이라는 망령과 맞서 악전고투 중이다. 시대의 어둠을 불사르고 내일을 개척할 책임을 자임한 언론으로서 〈부산일보〉는 부울경 지역민과의 변함없는 동행을 약속하며 지역의 등대이자 희망이 되고자 한다.

 

팬데믹·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800만 부울경 독자와 변함없는 동행

자치분권·균형발전 소임 다할 터

 

되돌아보면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위기의 시대’가 아닌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언한다. 일제가 일본어 ‘부산일보’를 발행하던 적산 인쇄시설과 사옥을 인수해 광복 이듬해인 1946년 9월 10일 창간의 고고성을 울린 〈부산일보〉는 창간호에서 “삼천만 민중이여! 현하 조국은 역사상 공전의 일대 변혁기에 놓여 있다”고 시대를 진단했다. 광복 이후 정국 혼란, 6·25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정보화 등 신산스럽고 고단한 역사의 굴곡과 고비를 독자와 함께 넘어오면서 〈부산일보〉는 부울경 지역사, 한국의 현대사, 나아가 세계사가 되었다.

 

‘종이신문’의 위기 등 언론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부산일보〉가 전국 최대 지방신문, 네이버 뉴스채널 독자 160만 확보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지금의 명성을 구가하는 것은 오로지 800만 부울경 독자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알찬 뉴스를 보다 편리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간 75돌을 맞아 한국 레거시 미디어 최초로 부산닷컴(busan.com)에서 시행하는 ‘독자 맞춤 뉴스 서비스’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독자 우선주의’ ‘지역 제일주의’는 흔들릴 수 없는 본보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창간 65주년 “독자가 주인입니다”, 창간 70주년 “당신을 응원합니다”에 이어 창간 75돌을 맞아 〈부산일보〉는 ‘동행’에 방점을 찍었다. 위기의 시대를 돌파하는 동력으로 동행이라는 카드를 뽑아 든 본보는 지역과 지역민이 어깨 겯고 한마음 한뜻이 될 때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소망을 담았다. 여기에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와의 미래 동행’, ‘위드 코로나’로 표현되는 ‘감염병과의 동행’, 메가시티를 향한 ‘부울경의 새로운 동행’ 등이 망라된다.

 

특히 지방소멸은 부울경으로서는 ‘발등의 불’이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했고, 사람도 돈도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다.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전국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의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1000대 기업이라 해도 고작 29곳에 불과하다.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에 전국 40여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었지만 공청회 한번 없이 서울로 입지를 선정한 게 이 정부다. 틈만 나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장하지만 지방소멸은 되레 가속화하고 있어 훗날 ‘지방소멸 정권’이라는 오명이 붙을 판이다.

 

〈부산일보〉는 팬데믹과 지방소멸의 시대 부울경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지역의 여망을 받들어 지방이 골고루 잘사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공화국’을 앞당기는 데 진력할 것이다. 2022년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는 그런 점에서 부울경에겐 좋은 기회이다. ‘국민의 행복에 헌신한다’ ‘진실을 공평히 보도한다’ ‘평론의 중정을 관철한다’ ‘청신한 기풍을 존중한다’는 사시를 항상 되새기며 언론에 맡겨진 책무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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