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5℃
  • 맑음서울 25.5℃
  • 맑음인천 23.1℃
  • 맑음원주 26.5℃
  • 맑음수원 24.9℃
  • 맑음청주 26.4℃
  • 맑음대전 26.8℃
  • 맑음포항 28.4℃
  • 맑음대구 27.8℃
  • 맑음전주 27.3℃
  • 맑음울산 26.3℃
  • 맑음창원 28.6℃
  • 맑음광주 26.7℃
  • 구름조금부산 22.9℃
  • 맑음순천 26.8℃
  • 맑음홍성(예) 25.2℃
  • 맑음제주 22.7℃
  • 맑음김해시 28.1℃
  • 맑음구미 28.7℃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조기 폐장에 태풍까지 덮쳐 더 스산한 해수욕장

 

부산 7개 해수욕장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으로 올여름 재개장을 못 한 채 결국 폐장했다. 코로나19로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부산 전역에 태풍까지 덮쳐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부산 5개 구·군은 올여름 해운대, 송정, 광안리, 일광, 임랑, 송도, 다대포해수욕장을 재개장 없이 폐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이달 23일부터 2주간 연장되면서 기존 해수욕장 폐장 조치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앞서 부산시는 이달 22일까지 2주간 부산 7개 해수욕장 문을 임시로 닫았던 터라 올해는 사실상 이달 10일부터 조기 폐장에 들어갔다.

 

거리 두기 연장에 결국 공식 폐장

해운대 28%↓·광안리 56%↓ 등

부산 7곳 방문객 전년보다 줄어

태풍 피해 더해 자영업자 ‘한숨’


 

 

2년 연속 조기 폐장한 부산 해수욕장은 올해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단계 격상으로 8월 21일에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4단계 격상인 데다 8월 10일부터 폐장한 여파로 분석된다. 조기 개장한 해운대는 6월 1일~8월 23일 기준 지난해 669만 4141명에서 올해 482만 1950명으로 방문객이 28% 감소했다. 송정도 같은 기간 지난해 150만 8005명에서 120만 6037명으로 20% 줄었다.

 

광안리는 7월 1일~8월 23일 기준 지난해 274만 3400명에서 올해 120만 1715명으로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대포해수욕장은 137만 2200명에서 111만 500명으로 19%, 송도는 181만 4000명에서 104만 2000명으로 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광은 14만 7350명에서 7만 1170명으로 52%, 임랑은 13만 6660명에서 4만 2019명으로 69% 줄었다.

 

조기 폐장한 해수욕장은 부산 전역을 지난 태풍 ‘오마이스’ 여파로 더욱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24일 오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이미 튜브와 파라솔 등이 대부분 철거된 상태였고, 세찬 파도와 바람이 몰아친 백사장 중심부에는 빨간 망루만 드문드문 설치돼 있었다. 태풍 ‘오마이스’가 지난 23일 오후부터 통과한 부산에서는 상가나 호텔 등 곳곳이 물에 잠겼고,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10여 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도로 파손이나 토사 유출도 잇따랐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맞은 해수욕장 인근 상인 등은 한숨만 내쉰다. 지난해보다 올여름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이제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크다. 장영국 해운대 구남로 상인회장은 “휴가철에도 일부 식당을 제외하면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태풍까지 찾아와 인적이 더욱 드물다”며 “앞으로 영업을 계속 제한하면 한계에 부딪힐 상인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인들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업 가능 시간과 인원 제한을 완화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다 태풍 피해까지 입은 부산 도심 자영업자 등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강 모 씨는 “태풍이 지나간 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수백 만 원을 들여 전기 시설을 수리해야 한다”며 “이틀 동안 공사를 해야 해서 내일까지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가 폐업까지 고려하는 마당에 힘이 빠진다”며 “코로나19 지원금으로는 직원들과 함께 버티기도 어려워 영업 제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