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4℃
  • 맑음서울 26.4℃
  • 맑음인천 23.0℃
  • 맑음원주 26.9℃
  • 맑음수원 25.7℃
  • 맑음청주 27.2℃
  • 맑음대전 27.3℃
  • 맑음포항 26.5℃
  • 맑음대구 28.8℃
  • 맑음전주 28.4℃
  • 맑음울산 26.3℃
  • 맑음창원 29.7℃
  • 맑음광주 28.6℃
  • 맑음부산 23.8℃
  • 맑음순천 27.0℃
  • 맑음홍성(예) 27.1℃
  • 맑음제주 21.8℃
  • 맑음김해시 29.9℃
  • 맑음구미 29.5℃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해수욕장 폐장했는데… 해운대 6일간 100만 ‘북적’

 

전국 대표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최근 엿새 동안 10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지난 10일 해수욕장이 폐장했지만 오히려 이달 첫째 주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을 않더라도 호텔이나 식당 등 해변 일대에 머문 방문객이 여전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부산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달 10일 오후 1시부터 16일 오후 1시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방문객은 108만 4675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였던 이달 3~9일 76만 9501명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4단계 격상으로 해수욕장을 폐장한 이달 10일부터 방문객 수가 오히려 크게 늘어난 셈이다.

 

10일 4단계 이후 108만 명 방문

이달 첫째 주보다 40%나 증가

백사장보다 주변 호텔·술집 붐벼

전국적인 거리 두기 강화 영향

갈 곳 준 관광객들 ‘부산행’ 분석

 


 

해운대해수욕장은 폐장 이후부터 하루 19만~21만 명이 몰리며 5일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3일 오후 1시부터 8일 오후 1시까지는 56만 597명이 찾았지만, 이달 10~15일 같은 시간대에는 101만 6361명이 방문해 81%가 증가했다.

 

올해 폐장 이후 방문객 수는 해수욕장이 정상 운영된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폐장 전인 이달 3~8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8만 8375명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이달 10~15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4만 2009명보다 11%만 감소했다.

 

해수욕장 폐장이라는 강경 대응에도 해변 일대를 찾은 방문객은 크게 줄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사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변 일대 호텔이나 식당 등을 찾은 관광객이나 부산 시민 등이 여전히 많았다는 뜻이다.

 

해운대구청은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구남로, 미포 일대에 30분 이상 머무는 방문객을 집계한다.

 

실제 지난 주말 인기가 많은 해운대구 술집이나 식당에는 꽤 많은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지난 14일 오후 9시께 구남로 한 펍(Pub)은 테라스 자리가 가득 차 있었고, 저녁 식사 시간에는 일부 식당에 대기 줄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4단계 격상으로 예약한 호텔을 취소하지 않은 채 ‘호캉스’를 즐기는 관광객도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해운대구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4단계에도 어느 정도 고객이 감소했지만, 3단계로 격상될 때보다는 예약 취소가 많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나 강원도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국적으로 강화되면서 오히려 부산 방문객 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휴가철 부산으로 오려던 관광객들이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대로 부산을 찾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풍선효과’를 우려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방역을 강화하면서 결과적으로 ‘밀집’이 초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앞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나는 7월 말~8월 초가 지나간 데다 4단계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달 15일 오후 1시부터 16일 오후 1시까지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6만 8314명으로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해운대구청 전정희 관광관리사업소장은 “갑작스러운 해수욕장 폐장으로 호텔 등을 예약했던 많은 관광객이 예정대로 부산을 방문했던 것 같다”며 “극성수기가 지나가고 4단계 격상도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이라 앞으로 방문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