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황령3터널과 승학터널, 제2대티터널이 도심의 만성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건설비가 투입되는 해당 사업의 설계비와 공사비 50%를 각각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2021~2025년)’을 최종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도시의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 간선도로를 놓는 사업이다.
혼잡도로 개선사업 선정
황령3, 공사비 3250억 등
대규모 건설비 투입 사업
정부 지원으로 추진 ‘속도’
도심 교통체증 해소 기대
반송·해운대터널은 탈락
울산 제2명촌교는 포함
먼저 부산의 황령3터널은 남구 대남교차로에서 연제구 신리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터널 길이 1.8km에 접속도로를 포함하면 4.1km에 이른다. 번영로 램프가 추가돼 황령3터널에서 번영로로 진출할 수도 있다. 이 터널이 뚫리면 서면과 연산동 일대 간선도로 체증을 크게 덜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전국 혼잡도로들을 살펴보던 과정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정된 사업비는 3250억 원이다. 다만 황령3터널 사업 부지와 연산2구역 재개발 추진 부지가 겹치는 문제가 있다.
이와 함께 북항에서 서쪽 방향으로 터널을 신설하는 사업인 승학터널(7.7km)과 제2대티터널(2.7km) 도로개설 사업도 선정됐다. 승학터널은 북항에서 엄궁대교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터널이 뚫리면 북항재개발 지역과 에코델타시티가 바로 연결된다. 엄궁대교와 장낙대교까지 연결된다면 부산 원도심과 창원 간 이동시간을 최단 30분대로 단축할 수 있다. 제2대티터널은 1971년 준공된 기존 대티터널을 우회하기 위해 괴정교차로(크로바호텔 인근)에서 서구 충무동사거리(자갈치역 인근)까지 2.7km를 연결하는 도로다. 승학터널은 민자로, 황령3터널과 제2대티터널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완공 후 승학터널은 유료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토부 심의에는 반송터널과 해운대터널도 올랐으나 두 곳은 포함되지 못했다.
앞으로 이들 3개 사업은 부산시가 우선순위를 정해 국토부에 신청하면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쳐 기획재정부로 이송된다. 여기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등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철도망과 광역도로망 등 각종 사업들이 있어서 한꺼번에는 다 못 간다. 대규모 사업이라서 무엇을 먼저 예타를 보낼지 우선순위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는 설계비와 공사비의 50%를 각각 지원한다. 이번 혼잡도로 개선사업에는 울산의 경우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제2명촌교를 건설하는 사업도 포함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