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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걸음마다 연꽃에 물들다

강릉 경포 가시연습지

 

 

초록 연잎에 다소곳한 봉오리 자태 뽐내주네
진흙 속 숨죽이다 수면 위 피어오른 한 송이 마주하니…
고결한 선비가 된듯, 몸과 마음가짐 경건해져
'그대에게 행운을' 꽃말처럼…좋은 기운 한껏 받아가시길


‘그대에게 행운을.'

강릉시 경포 가시연습지에 서식하는 가시연꽃의 꽃말이다. 가시연꽃은 환경오염으로 자생지가 감소해 꽃을 보는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진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법적 보호를 받는 가시연은 경포 가시연습지에서 대규모 군락으로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7월에 접어들면서 가시연과 홍연, 백연 등 연꽃이 만개했다. 2018년 서식지 개선 사업을 통해 조성된 가시연 발원지는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에서도 연꽃과 자신만의 인생샷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습지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지친 심신을 달래는 최고의 힐링 스폿임을 느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경포 가시연습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도 볼 수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을 비롯해 고라니, 너구리, 삵, 족제비 등이 살아가고 있다. 또 텃새인 원앙과 붉은머리오목눈이, 흰뺨검둥오리와 여름철새인 개개비, 물총새, 검은댕기해오라기, 꼬마물떼새도 관찰 가능하다. 교산 허균은 “강릉이야말로 산천의 정기가 모인 곳으로 산수의 아름답기가 우리나라 제일인데 그중에서도 경포대가 으뜸이라”는 말을 남겼다. 경포 가시연습지를 방문해 만개한 연꽃을 본다면 허균이 과거 습지였던 경포의 풍광에 탄복한 이유를 단번에 깨닫게 된다.

가시연습지는 도심과 해변 모두 가까운 위치에서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강릉 여행에서는 가시연꽃이 주는 행운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글=김도균기자 droplet@kwnews.co.kr

사진=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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