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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김승수 시장 불출마 선언, 전북도-전주시 갈등·대립 구도 종결될까?

김승수 불출마 선언, 기득권 내려놓겠다 선포. 송하진, 도전자 확정되면 그때 결정
2000년 초부터 강현욱, 김완주, 송하진, 김승수 연결고리 갈등의 골 깊어져
새만금 개발 및 전주 경전철 설치,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등 첨예한 대립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간 갈등과 반목으로 대립해왔던 전북도와 전주시의 해묵은 관계가 종결될지 관심사다.

도지사와 시장이 각각 정치노선을 달리하면서 새만금, 경전철, 종합경기장 개발, 탄소산업 등의 굵은 이슈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전북 발전의 퇴보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북 도지사 계보는 민선 1~2기 유종근, 3기 강현욱, 4~5기 김완주, 6기에서 7기인 현재까지 송하진 지사다. 전주시장 계보는 민선 2~3기 김완주, 4~5기 송하진, 6기에서 7기 현재까지 김승수 시장 체제다.

전라북도 큰 집과 작은 집으로 불리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만금으로 불렸던 강현욱 지사는 새만금 개발에 모든 정책을 올인했고, 도지사를 꿈꿔왔던 김완주 전주시장은 “전북에 새만금만 있느냐”며 강만금 도정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또한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 공천을 놓고 강현욱 지사와 김완주 시장은 격돌했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는 씻지못할 앙금이 생겨났다.

2002년 6월13일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완주 시장이 도지사로 당선됐고, 2006년 5월31일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선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이 각각 당선됐다.

민선4기 송하진 전주시장은 2000년 초부터 김완주 전 전주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전주 경전철 건립 사업의 백지화를 선언했다.

당시 송하진 시장은 투자비에 비해 효과가 낮다며 사업을 접었고, 김완주 지사는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김완주 도지사의 핵심 측근은 바로 현재의 김승수 전주시장이었다. 김승수 시장은 김완주 지사 시절 비서실장부터 정무부지사로 지냈다.

송하진 지사는 전주시장 재선을 거쳐 2014년 6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당선됐고, 이때 김승수 전주시장 역시 민선 6기 전주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김승수 전주시장은 송하진 지사가 시장때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종합경기장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이미 송하진 지사가 시장때 사업자까지 선정해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었지만 개발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전면 수정해 현재까지도 사업은 진행중에 있다.

이처럼 계보를 잇듯 전북도-전주시 단체장 측근들이 다시 그 뒤를 잇는 대리인 정치가 지속되면서 정치적 갈등이 커져 결국 전북 발전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날 김승수 시장이 “기득권인 저를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 치러질 전주시장과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송하진 지사는 지난달 29일 3선 출마와 관련 “어느 정도 (도지사 출마)도전자 윤곽이 드러나면 입장을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우회적으로 3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전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그간 큰 집인 전북도와 작은 집인 전주시의 잦은 싸움으로 도민들은 항상 피로감에 누적돼 있었다”며 “김승수 시장의 통 큰 결단이 그간의 갈등 고리를 끊는 매개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모 kangmo@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