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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드라마 속 강원도]파국 치닫은 '부부의세계' 김희애 뛰어든 겨울 바다

⒁ 양양 중광정리 서피비치

 

 

부부의 세계.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2020년 3~5월 방영한 드라마다. 평생 사랑이라고 여긴 부부의 인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영국 BBC의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김희애(지선우)와 박해준(이태오), 한소희(여다경)가 드라마의 큰 줄거리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다. 선우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고산시 가정사랑병원 부원장이다. 그는 사랑하는 남편 태오와 아들 준영과 함께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여겼다. 남편의 머플러 사이에 낀 낯선 머리카락과 차 트렁크에서 다른 전화기를 찾기 전까지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인 태오는 감정적이며 매사 즉흥적이다. 특유의 유약함이 연애에는 최적화돼 있다. 능력에 비해 야망이 크다는 평도 듣는다. 와이프 덕에 살아가는 그가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공허한 외침을 내뱉는다.

다경은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무용을 전공했고,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 후광으로 절박함이란 게 없는 그에게 태오가 눈에 들어온다. 태오의 아이가 생기면서 태오를 선우로부터 결국 빼앗고 만다. 하지만 태오와 전처인 선우 사이의 연결고리가 눈에 밟힌다.

사랑으로 시작됐지만 결국 파국을 맞게 되는 세 남녀와 주변인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우리의 인연이 사랑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인연은 사랑의 기초 위에서 굳건할 수 밖에 없다는 다소 진부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도 강원도가 엿보인다. 서핑의 성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양양 현북면 중광정리 서피비치와 남애항, 동호리 해안도로는 부부의세계에서 드라마 내용과 무관하게 아름답게 비친다.

선우가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은 서피비치에서 촬영됐다. 선우의 내면에 감춰진 슬픔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드라마 속 명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파도가 높고 바람이 심해 어려움이 컸지만, 양양서핑학교 인명구조팀에 의해 안전하게 촬영됐다는 후문.

또 전 남편 이태오가 승용차로 선우를 찾아나서는 장면은 손양면 동호리 해변에서 을지미술관을 거쳐 쏠비치로 향하는 해안도로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선우가 시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태오와 다경의 불륜을 목격하는 장면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태오가 아들 준영을 급히 데리러 가는 선우를 따라가는 추격 장면은 춘천 강원일보 사거리와 춘천대교에서 각각 촬영됐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