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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지역경제 일자리·물가·집값 삼중고

대전 실업자 급증…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아파트 매매가 폭등에 대출금리 인상 가계 경고등

 

 

대전지역 서민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서비스업 중심의 취약한 산업구조는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실업자를 양산했고 일자리의 질은 악화일로다.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소상공인들은 폐업의 기로에 놓였고 야속한 물가 오름세에 가계는 마른 수건을 쥐어짠다. 정부가 자인한 부동산 정책 실패는 대전 집값 폭등과 주택시장 양극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저성장과 가파른 물가상승, 부동산 시장 과열의 삼중고를 맞닥뜨린 대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역 고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3월 대전의 취업자는 76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00명(0.2%) 줄었다. 취업의 질은 떨어진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61만 5000명)가 9000명(1.5%) 늘었지만 이중 임시근로자가 13만 6000명으로 6000명(4.7%), 일용근로자가 3만 3000명으로 7000명(25.2%) 각각 증가했다. 반면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근로자는 44만 6000명으로 4000명(0.8%) 줄어들었다.

 

취업시간대별로 들여다보면 고용은 더 열악하다. 1주간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7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1000명(31.7%) 급증했다. 이중에서도 1-17시간 취업자는 7만 명으로 2만 3000명(49.5%), 18-35시간 취업자는 10만 1000명으로 1만 8000명(21.9%)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통상 전일제근로자가 아닌 시간제근로자로 분류되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이에 포함된다.

 

일자리 사정은 좋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써야 할 생활비는 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고 특히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자 서민들이 즐겨 찾는 짜장면 가격은 2019년 10월(3.5%) 이래 가장 높은 3.2%, 김밥은 4.4%, 햄버거는 6.1% 등 외식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3.9%, 15.2% 비싸졌다.

 

대전 집값은 유례 없는 상승장이다. 서울·수도권 규제정책의 풍선효과로 대전 아파트 가격은 치솟았고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전세난은 상수화됐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올 4월까지 4년간 20차례 넘는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는 동안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40.50%에 달하는 전무후무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52.70%)을 제외하면 전국 평균(12.01%)은 물론 서울(18.98%), 수도권(21.91%), 6대광역시(14.2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역시 27.33%(전국 6.12%)로 세종(82.28%)과 함께 전국 최고다. 신생도시 세종의 배후도시를 자처하는 대전과 세종이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견고한 집값 상승장을 이끌어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집값 상승분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즉, 빚이 떠받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변수가 서민가계에 견디기 힘든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