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과학 관광 도시' 대전을 구축할 오픈랩(Open Lap·열린실험실) 사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내 들어서는 체험 공간이 이미 완공됐거나,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막혀 아직 개장 시기도 확정하지 못하면서다.

3일 대전시와 과학기술계 등에 따르면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내 출연연 6곳에 조성 중인 오픈랩이 상반기 내 모두 준공된다.

오픈랩은 대덕특구 관문인 유성구 도룡동 일대를 테마형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하는 'Re-New 과학마을 조성사업' 중 하나다.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등과 맞물려 대전을 과학과 문화가 숨쉬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한국화학연구원(화학놀이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신재생 에너지 체험공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달탐사존 및 드론체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공학실험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홀로그램 체험존) △한국표준과학연구원(기본단위 체험공간) 등 6곳에서 출연연의 연구·기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픈랩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랩 운영·관리는 연구기관이 각각 맡는다.

최근 화학연이 공사를 완료했고, 에기연과 항우연, 생명연, 표준연 등이 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내달까지 준공을 마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개장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당초 이달부터 개장이 가능했던 일부 기관도 아직까지 운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일부 기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안전을 고려해 우선 오픈랩을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출연연 관계자도 "가정의 달을 맞아 이달 문을 열었다면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며 "코로나 여파가 잠잠해지는 즉시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첨단기술 체험 공간을 개방해 학생은 물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