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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공공문화시설 확충, 제2예술의전당 재논의

市 내부서 사업 검토 본격화…평송청소년센터 등 입지 모색

 

 

대전시가 현 대전예술의전당의 일부 기능을 대신할 가칭 '제2예술의전당' 건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가 공공문화시설 확충 방안의 하나로 제2예술의전당 운영 방식, 입지 선정 등 건립 타당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추진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제2예술의전당 건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내부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 현 예술의전당에 버금가는 문화시설을 만드는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뒷받침 하듯 대전시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문화예술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건립에 필요한 예산과 적절한 입지 등을 찾기 위해 사실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시는 음악 전용 홀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입지 후보지, 규모, 예산 확보 방안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현 예술의전당 부지에 2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당시 계획안의 뼈대였다. 이후 대전발전연구원(현 대전세종연구원)이 '음악전용홀 건립 타당성 조사'를 펼쳤다.

 

하지만 건립 부지로 내심 검토했던 둔산대공원 일대가 기존 문화예술시설 포화 상태(시설율 초과)인 탓에 음악 전용 홀 건립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2년 만에 불씨가 살아난 제2예술의전당 건립 논의는 음악 전용 홀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시는 원도심과 현 예술의전당 인근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예술 인프라 확충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구·유성구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입지 후보지인 서구의 경우 기존 문화예술 인프라와의 연계성이 높은 게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수 후보지 중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일원이 무게감 있게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문화예술 인프라를 나눠 확충하는 방식은 서울에서 이미 추진 중에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서울 영등포구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선정, 다목적 공연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대전시의 제2예술의전당 건립 논의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제2예술의전당 건립 논의를 둘러싸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제2예술의전당 건립이 추진된다면 문화 불모지인 대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발전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적게는 1500억 원, 많게는 2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제2예술의전당 건립과 관련해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오롯이 시 자체 예산을 들여 추진하기에는 재정 부담이나 투자 대비 효율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의 국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 공모 사업 선정 등 우회로를 선택할 가능성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