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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비엔날레, 코로나 팬데믹 뚫고 세계의 관심 속 ‘출발’

31일 개막식 … 철저한 방역 지침 속 5월 9일까지 39일간 대장정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 … 국립광주박물관 등서도 열려

 

 

두 차례 연기됐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뚫고 조심스러운 여정을 시작했다.

31일 프레스 오픈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9일까지 39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19 탓에 베니스건축비엔날레 등 전 세계 대형 예술축제가 대부분 연기된 상황에서 개막하는 대규모 문화행사로 관심을 모았으며 철저한 방역 지침 속에 전시장을 오픈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이 기획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전과 광주정신을 탬색한 GB커미션,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전 ‘메이투데이’, 국내외 미술관을 연결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결합돼 광주를 동시대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

이날 광주시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세계 각국의 예술인들과 국내외 취재진이 몰렸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국내 취재진과 외신 한국 특파원만 참여해 그룹별로 시차를 두고 진행됐으며 방역로봇 등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주제전에는 40여개국 69작가(팀)가 참여해 40점의 커미션 시작 등 모두 450여 작품을 선보였다.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무료 개방된 1전시실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작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각각의 컨셉과 디자인으로 전시공간을 구성, 인상적인 모습을 연출한 2~5전시실에서는 치유와 회복, 페미니즘, 민주화 연대 등의 의미를 담은 다채로운 작품들이 선보였다.

주제전의 또 다른 전시공간인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거문고를 연주하는 모습을 촬영한 주디 라둘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불 작가 등이 참여한 GB커미션과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전이 열린 옛 광주국군병원에선 광주항쟁의 현장이었던 ‘장소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GB커미션의 또 다른 작품은 광주문화재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용섭 시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날 황희 장관은 축사를 통해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광주만의 차별화된 문화자산인 광주비엔날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성공개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