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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오세훈 '매립지 계속 쓰겠다' 취지 발언…박남춘 인천시장 "자질 의심"

 

 

吳, 토론회서 "서울 장소 없다"… 인천시 종료 정책과 정면 배치
朴시장 "쓰레기 버린곳에서 처리해야… 생각 전환을" 강력 비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한 인천시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답답함을 넘어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인천시의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방침에 대한 대책을 물은 질문에 "인천 쓰레기매립지가 그동안 잘 운영이 돼 왔는데, 인천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상황이 매우 급박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인천에 쓰레기매립지를 계속 쓸 수 있도록 바로 협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인천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협의가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최대한 협의를 서둘러 확보를 하겠다"며 "지금 현재 서울 시내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이 아닌 인천이나 경기도에 계속 매립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매립량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서울에는 매립지를 조성할 곳이 없어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오세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천시는 30년 가까이 운영된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시민들의 희생이 상당하다며 매립지 종료를 위해 인천 자체매립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인천시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조하며 '쓰레기 독립'까지 선언할 정도로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즉각 오세훈 후보 발언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박남춘 시장은 31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10년도 더 지난 옛날 논리를 내세우고, 인천시 탓을 하며 '협의해야 한다, 서울에는 매립할 곳이 없다'는 오세훈 후보의 답변은 (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 내부는 강남과 비강남으로, 수도권은 서울과 서울 주변으로 편을 나누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쓰레기는 버린 곳에서 처리하는 게 환경정의이고, 쓰레기는 감량하고 소각해 처리하는 것이 친환경"이라며 "인천은 더 이상 서울, 그리고 수도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 오세훈 후보의 2021년에 맞는 생각의 전환,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 관련기사 3면([4·7보선, 매립지 종료 '변수']서울시장 유력후보 모두 대안 없어…협의 순탄치 않을 듯)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