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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미리보는 토요일]하늘과 바다, 그 경계선에 일상을 내려놓다

[여기 서면 인생샷]'마음의 안식처' 동해 한섬해변

 

빛터널 끝자락에 앉아
호젓한 수평선 너머를 보며,
오로지 파도 소리에만 묻혀…
잠시 번잡한 세상사를 잊는다


#한섬해변은 동해시 천곡동 중심가에서 걸어서 10~15분, 차량으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내와 가까운 곳에 소나무가 울창한 작은 야산이 이어져 있고 그 앞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한눈에 해변의 끝과 끝이 보일 정도로 아담한 한섬해변은 인근 망상해변 등과는 달리 한적하고 조용해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는 데 최적이다. 인파에 묻히기보다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으로,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적합한 힐링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감상하며, 오로지 파도 소리에만 묻힐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잠시 번잡한 일상을 잊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예전 한섬은 낚시객들이 주로 드나들면서 낚시명소로 명성을 굳혔으나, 이제는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은 물론 연인들 사이에 호젓하게 여유를 만끽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섬해변 한켠에는 아름다운 해변을 마당처럼 끼고 있는 감추사라는 소박한 절이 있다. 지병이 잘 낫지 않던 신라시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미륵산 지명법사의 권유로 감추에 오게 됐고, 3년간 매일 천연약수인 감로수(甘水)에 몸을 씻으며 불공을 드린 끝에 마침내 병을 고치고, 그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절이 감추사라 전해진다. 감추사는 고즈넉한 해변과 기암괴석으로 둘러싼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거센 파도에 온몸으로 맞서는 모습이 마치 자연 속에 숨어 있는 듯 자리 잡고 있다.

#새 단장한 한섬해변, '관광 옷으로 갈아입다'

푸른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 바닷가 숲을 휴식처 삼아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한섬 감성 바닷길이 조성됐다. 한섬과 감추를 오가며 바다를 조망하는 뱃머리 전망대, 도심과 한섬을 연결하는 빛터널,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조명과 음악이 함께하는 한섬은 코로나를 이겨낸 시민,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생샷 장소 중 하나인 빛터널 끝자락에 앉아 바다를 조망하는 뒷모습에서 나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간직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감추사~가세마을 간 한섬 감성 산책로는 전체 2.2㎞ 구간이다. 0.8㎞의 육지 구간에서는 나무 사이로 간헐적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나머지 1.4㎞ 구간은 순수하게 바다만 조망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산책로 일부 구간에 조성된 리드미컬게이트는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음악에 맞춰 빛이 연출되는 환상적인 경관을 제공하며, 낮에도 음악에 취해 바다를 감상하도록 마련됐다.

한섬해변은 블루 코로나19 시대, 마음의 안식과 힐링처를 찾는 이들에겐 잠시 쉬어 가는 안식처로 제격이다. 관광객들에겐 에메랄드 빛 바다와 주변 풍광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동해=황만진기자 hmj@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