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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무사안녕 기원 ‘해녀굿’ 봉행

제주도, 도내 34개 어촌계서 4월까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거친 물속에서 물질을 하며 바다의 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제주해녀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해녀굿이 이달 제주지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녀굿’이 16일 한림읍 귀덕1리 어촌계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도내 34개 어촌계에서 봉행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해녀굿은 물질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해녀공동체가 집단으로 진행하는 무속의례다.

‘용왕굿’, ‘영등굿’, ‘해신제’, ‘수진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해녀굿은 마을어촌계 주관으로 음력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약 두 달간 도내 해안가에서 진행된다.

가장 대표적인 해녀굿은 제주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을 전승하는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이 있다. 영등굿은 음력 2월에 시행하는 세시풍속으로 바람의 여신(영등 할망), 용왕, 산신 등에게 제사를 지낸다. 제례는 영등환영제, 영등송별제로 나눠 열린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9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례 비용 부담 등으로 전통문화가 퇴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제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해녀굿이 진행되고 있다.

우윤필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해녀굿이 제주해녀의 중요한 유산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해녀공동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해녀문화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