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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 낚시] 제주도 한치 낚시

태풍 '장미' 탓에 해경이 출항 막아…마지막날 운 좋게 선상 낚시 즐겨
가짜 미끼 숫대 흔들어 한치 유혹…집어등 켜고 10분 만에 연신 입질

 

 

 

 

 

 

 

 

 

 

 

 

제주도 한치낚시

 

50일 넘는 장마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수해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를 바라고 그 지역 주민도 일상 생활로 빠른 복귀를 바라는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시기에 딱히 수해 피해지역이 아니더라도 민물 낚시를 간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제 비가 그만 내리기를 바라며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무거운 마음으로 제주 낚시여행=가족과 올해초 제주도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기에 8월10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무거운 마음을 갖고 낚시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심상치 않게 태풍 장미가 발목을 잡는다.

 

우리가 삼일동안 쉴 수 있는 펜션과 낚싯배를 운영하는 제주 팬더레저의 임진서(48)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로 이동하는 중간에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차량이 간혹 흔들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늘의 먹구름이 파란 하늘과 섞여 있다는 것이다.

 

임진서(이하 팬더) 대표와 오랜만의 반가움을 뒤로하고 저녁에 한치낚시를 할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오늘은 태풍주의보여서 출항 할수 없습니다. 이곳 펜션에도 바람이 이정도인데 바닷가는 이보다 심하고 일단 해경에서 출항을 막고 있고 오늘이 문제가 아니라 내일이 걱정이 됩니다. 선배님, 그냥 편히 제주 여행이나 즐기시지요" 하는것 아닌가.

 

나의 실망도 실망이지만 함께한 가족에게 한치낚시와 밴자리 낚시를 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미안함이 앞서고 날씨가 빨리 좋아지기를 바랐다.

 

◆저녁에 출항 집어등 켜고 낚시=제주에서 마지막 저녁, 다행히 한치낚시를 출항을 할수 있다는 팬더의 소식을 듣고 낚시 장비를 챙겨 신창항의 팬더레저호에 탑승 했다. 배위는 한참전에 도착을 한듯 보이는 이들 중 일부는 채비를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여류롭게 분위기를 즐기는 듯해 보였다.

 

한치낚시는 아침부터 하는것이 아니고 저녁에 출항해서 집어등을 켜고 하는 낚시이다, 제주는 한치 포인트까지 십여분 걸리기 때문에 보통 출항은 오후 6시30분 정도에 하고 오후 8시에 집어등을 켜면 본격적인 선상 한치낚시를 할수 있다. 그렇다고 집어등을 켤 때까지 낚시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때 마릿수는 적지만 바닥권에 있는 한치가 나오기에 큰 사이즈를 만날수 있어 선상의 사람들은 집중을 하며 낚시를 즐긴다.

 

한치낚시의 시즌은 6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이며 여수권과 거제 통영권, 이곳 제주에서 제철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모든 두족류 즉 주꾸미, 갑오징어, 문어처럼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고 맛난 먹거리여서 좋아한다. 특히 한치는 냉동보관해놓고 1년 이상 시간이 지난 다음, 해동 후 회를 썰어도 맛이 변함 없어 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욕심나는 낚시 대상어종이다.

 

◆낚시 장비나 채비 어렵지 않아=모든 선상 낚시가 그러하 듯 한치낚시의 장비나 채비도 어렵지 않다.

 

장비인 낚싯대 길이는 2m 전후가 적당하고 허리힘이 강하며 초릿대 부분이 잘 휘어지는 것이 좋다. 요즘 시중에 한치전용 낚싯대가 많이 나와 있어 십만원 미만의 낚싯대를 구입하면 되고 집에 라이트 지깅로드나 참돔 낚시를 할 수있는 러버 지깅 로드가 있으면 이것으로 대신 사용해도 상관 없다.

미끼는 생미끼가 아닌 슷대 라는 가짜 미끼를 사용한다. 이도 예전에는 국산이 아니어서 가격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제품도 많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

 

◆다양한 색상 가짜 미끼 슷대 구입=슷대를 구입할 때는 한가지 색상보다 다양한 색상을 구입하는것이 팁이라면 팁이다, 기분상 그럴 수도 있지만 낚시하는 당일 유독 잘 먹히는 슷대가 있기에 그러하다.

 

태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끝난 제주바다이지만 너울이 가볍지는 않다. 그래도 낚시하는 이들은 굴하지 않고 연신 낚싯대를 흔들어 한치를 꼬시고 있다.

 

한치 낚시 방법은 크게 집어등을 안 켰을 때와 켰을 때 두가지로 나누어 볼수있다. 낚시를 시작하는 처음, 집어등이 없을 때 방법은 슷대채비를 바닥에 찍은 후 릴을 한두 바퀴 감고30초 정도 기다렸다, 다시 두 바퀴 감고 낚싯대를 흔들어 슷대에 움직임을 준후 또 다시30초를 기다린다. 이 행동을 슷대채비가 수면 가까이 올라올 때 까지 반복한다.

 

이는 한치가 아직 집어되지 않았다는 가정을 하고 물속에서 한치의 유영층이 어느 수심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이고 입질이 오면 그 수심층에 채비를 맞추어 낚시를 하는 방법이다.

 

◆한치 집어 수심층서 낚시=선박의 등을 켜면 그 불빛으로 인해 한치가 집어되는 수심층이 있는데 이 때는 그 수심에 채비를 내려 낚싯대를 흔들고, 멈추고 하는 행동을 반복하면 된다.

 

보통 선장은 집어되어 있는 수심층을 알려 주는데 그렇지 않다면 옆사람이나 선장에게 물어봐도 친절하게 얘기를 해줄 것이다.

 

태풍이나 풍랑주의보 끝자락이어서 바다바닥이 뒤집혔을 것 같은 생각에 기대를 하지 않고 낚시를 하며 제주의 저녁 노을을 맘껏 즐기는 사이 어느덧 집어등이 켜졌다,

 

십여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일산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의 여성분이 준수한 사이즈의 한치를 낚아 올린다.

 

"선장님이 얘기한 수심에 채비를 두었는데 진짜 물었어요. 물속 중간인데 순간 턱 하는것이 바닥이거나 물속의 큰 이물질인 줄 착각이 들 정도로 입질이 강하네요. 한치 낚시는 처음 해보는데 시키는 대로 하니까 어렵지 않네요. 또 신랑이랑 제주도 여행을 와서 함께 낚시를 하는것도 행복하구요"(일산에서 온 안지숙 씨)

 

선두에서도 연신 입질이 들어 오는 모양이다.

 

◆한여름 밤의 축제 현장 같아=배 전체가 시끌벅적하고 환호성도 지르고 제주 한여름 밤의 축제 현장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모두 흥겹고 즐거워하고 있다. 특히 이 날은 두세명의 가족들로 팀을 이룬 분들이 많아 더욱 더 그러했다.

 

유독 큰 함성소리가 들려 선두로 갔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초대형 한치다.

 

"허허 사이즈가 제법 좋네요. 지금 시기에 이런 크기가 종종 나오기는 하는데 그 중 제일 인것 같습니다. 어때요! 30cm가 넘어 보이지 않나요? 정말 어마무시 합니다. 얘가 촉수로 쿵하고 치는데 낚싯대를 뺏길 뻔 했지 뭐에요. 올릴 때도 ㅎ ㅎ 무게감이 문어인 줄 알정도 였다니까요"(시흥에서 온 허태강 씨)

 

그렇다, 8월과 9월의 한치는 이렇게 사이즈 좋은 놈들이 종종 나와 육지에서 제주로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다, 요즘 한치의 조황이 좋지 않아 '금치'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지만 이곳 에서는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수있다고 한다.

 

또 한분이 큰 한치를 낚고 환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다.

 

"낚시를 하려고 제주 한달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날씨 탓에 출조를 못하지만 기상이 허락만 하면 아침에 참돔이나 벤자리 흘림낚시를 하고 이렇게 저녁에는 한치의 손맛과 소주 안주거리를 잡으며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오늘도 한치가 저에게 기쁨을 주네요,

 

기상이 안좋아 걱정했는데 나올 한치는 나오는가봐요 "(수원에서 온 조양제 씨)

 

한치는 처음 출조하는 분도 때만 잘 만나면 쉽게 낚을수 있는 어종이고 장비가 없어도 선사에서 임대를 할수있다, 요즘이 한치낚시의 제철이고 때마침 지루했던 장마도 끝났으니 아직도 휴가를 못갔거나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손맛과 입맛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주 한치낚시를 적극 추천한다.

 

취재협조=제주 팬더레저

한국낚시채널FTV 제작위원·(주)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