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광주·전남지역 4·15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출정식을 여는 등 본격 총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번 광주·전남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와 민생당 현역 의원들의 ‘인물론’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와 지역 내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나서면서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이에 광주일보는 광주·전남지역 18곳 선거구 중 여야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이 뜨겁게 경쟁하는 격전지를 중심으로 ‘관심 선거구’ 를 분석한다.
광주 동남을 총선에서는 3번째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와 국회부의장을 지내고 5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박주선 후보, 민생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채비를 마친 김성환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정의당 최만원 후보도 출사표를 냈고,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향숙 후보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옛 동구 선거구인 동남을은 전통적으로 ‘호남 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만큼, 각 당에 대한 유권자의 혹독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회부의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4선의 현역 국회의원과, 정통 관료 출신으로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이병훈 후보는 지역구 내에 전통적인 지지기반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무소속 김성환 후보도 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명승부가 예상된다.
동남을 선거구는 구도심 활성화와 생활 여건 개선, 고령화에 따른 노인 복지 문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병훈 후보는 앞선 총선에서 박 후보와 두 차례 맞붙어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마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맡아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을 유치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저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광주형일자리’의 초석을 다졌고, 두 번의 낙선이 있었지만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난 8년의 세월 동안 민생의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깨를 펴드리는 정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은 국가 발전을 위해 ▲국가 균형발전 ▲국민안전체계 구축 ▲노사상생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 복지정책 확대 강화 등이 손꼽힌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 6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광주형일자리 정착 및 확대, 원도심 골목상권 부활, 소상공인 지원 확대, 공공형 주문배달 플랫폼 ‘바로장터’ 구축, 골목상권 전용화폐 2배 확대, 백년가게 육성지원, ‘광주형 그린 뉴딜’ 프로젝트 추진, 푸드산업, 반려동물산업, 도시형 원예농업 협동조합형 일자리 창출 등의 세부 공약도 내놓았다.
오랜 현장 정치를 통해 지역 내 입지가 튼튼한 박주선 후보는 조직력을 앞세워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다.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경륜을 앞세운 박 후보는 “21대 국회는 국회의원 300명 모두 ‘총성 없는 예산 확보 경쟁을 넘어 생존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지역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와 ‘국회의원 개인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능력·경륜·역량 있는 인물론을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역 예산 2조원 시대’ 등을 제시했다. 도시재생 활성화법상 각종 혜택이 우선적으로 지원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 주요 내용이다. 이밖에 문화·관광·의료·헬스 케어·인공지능 분야의 도시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지원, 관광과 생태가 조화된 무등산 국립공원 자원화 추진, 생활 SOC복합화 사업 차질 없이 추진, 지방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지원을 확대하는 코로나3법을 입법 등도 주요 공약이다.
최만원 후보는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사무처장을 지냈고, 정의당 광주시당 동남구위원장,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사, (사)우리민족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내연기관차 신규판매 금지, 부동산 보유세 OECD평균 수준으로 강화,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제한, 취학 전 아동과 대학교육도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 구축 등을 내놓았다.
최근 민생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성환 후보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구청장을 지내면서 지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던 만큼 지역내 인지도와 지지세력도 상당한 것이 강점이다. 김 후보는 “민생당은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했으며,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현역 지역구의원 전원 공천을 한 것은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아무런 당내 경쟁도 없이 기득권을 옹호하는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무소속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공약은 4차산업혁명시대 일자리 구축,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미래형 도시농업단지 조성, 사회적 경제 생태계조성, 관광시설 확충, 역사문화기반시설 확충, 의료여건 개선, 복지서비스 맞춤형 강화 등이다. 또 반려동물복지 강화, 도시재생 지원, 교통기반시설 확대, 생활편의시설 확충, 안전한 도시환경 구축 등도 발표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