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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전주 선미촌에 ‘노송늬우스박물관’ 문 열다

옛 성매매업소 건물 고쳐 다양한 콘텐츠 채워
문화적 도시재생 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 기대

 

“주민의 슬픔과 한이 오롯이 있는 공간, 그 기억들을 살려낸 박물관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싶은 멋진 마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주 노송동 선미촌의 한복판에 마을 역사와 주민의 삶, 문화·예술을 담아낸 복합문화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이 지난달 31일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마을 정체성 찾기와 치유·회복의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조성해왔다.

주민 참여형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전주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옆 옛 성매매업소 건물 1·2층을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웠다.

1층, 주민 갤러리·커뮤니티 공간으로

노송늬우스박물관 1층은 ‘무랑 갤러리’, ‘문화사랑방’, ‘무랑 가든’으로 구성됐다.

‘무랑 갤러리’는 노송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예술가 6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외부인들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사진, 아코디언 연주곡, 분재, 초상화캐릭터 등이 전시돼 있다.

‘문화사랑방’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공간이다. 지역의 주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

‘무랑 가든’은 창고로 사용됐던 곳을 가든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민에게 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만든 문화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 계획이다.
 
2층, 13개 쪽방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의 창작예술작품은 물론 ‘노송다큐 21’, ‘노송의 주역’ 등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들로 채워졌다.

G-1에는 이재형 작가의 인터랙티브 영상 작품이 설치됐고, G-2는 ‘미래 그림방’으로 전주동초교 학생들의 ‘우리 동네’ 스케치를 목판에 새겨 벽에 걸었다.

G-3은 ‘노송다큐21’를 주제로 21세기에서 바라본 노송동으로, 30여 개의 주요 뉴스를 아카이브하여 전시하고 있다.

G-4에는 (김)범준 작가의 ‘관계의 형태’을 주제로 한 설치영상 작품, G-5에는 강현덕 작가의 ‘21900번째의 빛’을 주제로 노송동 흔적 조각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G-6은 한국 서정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 ‘신석정 시인 방’이다. 신석정 시인은 옛 전주상고 교사 재직 시절 거주하던 비사벌 초사가 현존해 있어 노송동과 인연이 깊다. 신 시인은 이곳에서 시집 <빙하>, <산의 서곡> 등을 집필했다.

이밖에 G-7 메시지 기록 방, G-8 정하영 작가의 설치작품, G-9 남녀 간의 잘못된 사랑을 표현한 설치미술을 보여주는 ‘달콤 방’, G-10 노송늬우스, G-11 영상+아카이브 방, G-12 정인수 작가의 펜화 작품 전시, G-13 ‘1004마을 사람들’ 등으로 구성됐다.

 

 

주민 참여형 사업, 김해곤 감독이 기획실행

이번 프로젝트는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이 주관했다. 김해곤 전 마을미술프로젝트 총괄감독이 기획실행을 맡아 공을 들였다.

그간 연구원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탐사하며 주민의 생각과 마을 이야기를 기록해 자료집으로 엮었다. 또 역사가 담긴 주민들의 소중한 물품도 기증받았다.

김해곤 총괄감독은 “지역 작가들과 함께 공간에 주민 이야기를 많이 채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노송동의 아픈 과거를 예술로 승화해 표현한 문화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승수 시장은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주민의 힘으로 마을재생을 이끌어갈 거점 공간”이라며 “전주시도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준비, 선미촌을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막식에는 김승수 시장을 비롯해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김남규·김윤철 전주시의원,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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