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영화 두 편이 올여름 극장가에 선보인다. 올 2월 개봉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500만 관중몰이에 성공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손현우 감독의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는 '뮤지컬 박정희'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컴퍼니에이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2021년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무대에 올랐다. 배급사 측은 "'뮤지컬 박정희'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한 편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뮤지컬인 만큼 역사적 사실을 엄밀하게 고증하기보다는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육군 중령 시절의 박정희(신민호 분)가 육영수(김효선)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일구는 과정을 거쳐, 암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대기를 다뤘다. 쌀이 부족해 아카시아꽃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 가난한 사람들을 육 여사가 찾아간 장면 등 1960∼1970년대를 살았던 노년층 관객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장면도 눈길을 끈다. 손 감독은 지난 3일
‘웰-메이드(Well-made) 전시로 호평을 받으며 관객몰이 중인 부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집가 전:수집의 즐거움 공감의 기쁨’이 21일까지 2주간 연장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26일 개막 이후 4일까지 6만 7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아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시 기간이 당초 7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방학 기간을 맞아 더욱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2주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부산박물관 측은 “전국에서 미술품 애호가와 일반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전시가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는 데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선보일 기회를 주도록 각계각층에서 기간을 연장할 것을 지속해서 요청해 왔다. 소장처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전시 기간 연장이 이뤄지게 됐다”라고 7일 밝혔다. 수집가전은 부산박물관이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했거나 부산의 경제·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한국 대표 기업가들의 문화유산 수집 열정 및 사회 환원 정신을 조명하고자 기획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이병철·이건희, 아모레퍼시픽의 서성환·서경배, 화승의 현수명·현승훈, 눌원문화재단의 신성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이자 수집가들
제주특별자치도립예술단 합동 공연 ‘탐모라의 울림-다섯 물결이 만나는 곳’이 지난 5일과 6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각 예술단의 개별 특성을 살린 협업 무대로 구성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전반부에서는 도립서귀포관악단과 도립무용단이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Bolero)’를 선보였다. 약 20분간 두 개의 주제 멜로디가 반복되는 가운데, 무용단의 화려한 춤사위와 관악 악기의 조화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반부에는 특별 게스트로 뮤지컬 배우 민우혁(5일)과 이지혜(6일)가 출연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호응을 얻었다. 후반부에는 도립서귀포관악단, 도립제주합창단, 도립서귀포합창단이 소프라노 강정아,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김세일, 베이스 이준석과 함께 안톤 브루크너의 ‘테 데움(Te Deum)’을 선보였다.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이번 공연은 도립예술단의 역량을 총결집한 감동의 무대였다는 평을 받았다.
호반윤슬ART는 오는 15일까지 춘천 갤러리 상상언더에서 10번째 기획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색에 차오르다’를 주제로 전시, 강영순, 김종인, 김혜영, 민병관, 박상미, 손준호, 송선양, 유영아, 장미자, 전대경 등 총 10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색에 대한 탐미를 추구해 색의 매력과 감동을 안기고자 자연, 추억, 내면, 추상의 세션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손준호 회원의 작품 ‘그리움’은 녹색과 노란색, 붉은색과 흰색 등 다채로운 색이 조화를 이룬 한 얼굴을 형상화 한다. 그 위로 음표가 흘러 다니는데 그는 리듬에 따라 변하는 얼굴이 마치 하나의 예술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장미자 회원은 오래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그때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 설렘을 가득 담은 작품 ‘어느날 문득’을 작업했다. 장 회원이 이야기하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전대경 회원은 프랑스를 돌아다녔던 때, 스트라스부르의 강물에서 인상을 받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강영순 회원은 주름진 얼굴의 한 노인을 작품에 배치 시켰다.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 들인 모습이었지만, 웃을 땐 그 누구보다 수줍은 노인의 모습이 괜스레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장미자 회
경기도 최초로 열리는 '화랑미술제' 프리뷰 행사가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서 열린다. 12일 광교점에 따르면 13일부터 30일까지 광교점 팝업 로드에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화랑미술제 in 수원' 본 행사에 앞서 광교점에서 프리뷰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에 시작된 국내 최초 아트페어다. 한국화랑협회 주최로 진행하는데, 올해에는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으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미술시장 서울 집중 현상이 해소되는 상징적인 행사인 만큼 수원컨벤션센터를 마주보고 있는 광교점은 점포 내·외부에서 아트 관련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전시는 광교점의 상징과도 같은 '갤러리아 루프'에서 진행된다. 갤러리아 루프는 광교점 외관을 감싼 유리 통로다. 이곳 통로가 팝업 로드로 변하는 것인데, 60여개 갤러리가 참여, 200여개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현장에선 전문 큐레이터가 작품 설명도 진행한다. 고객들은 유리 지붕 구조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맞으면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갤러리아 카드로 500만원 이상 결제하면 서정희
행복북구문화재단과 파워엔터테인먼트는 연극 '웃음의 대학'을 오는 15, 16일 이틀간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선보인다. '웃음의 대학'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1996년 초연됐다. 국내 관객과는 2008년 처음 만났고 이후 2016년까지 35만여 명이 관람했다. 이 연극은 1940년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웃음의 대학) 전속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이다.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며 대본을 수정할수록 희곡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해간다는 설정이다. '웃음이 없는 작품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미타니 코키의 철학이 담긴 작품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웃음을 지키기 위한 작가의 여정이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아울러 타인과 소통하며 더 나은 곳을 향해가려는 인간의 기본 열망이 녹아 있어 삶에 있어 웃음과 교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무대 위에는 단 2명의 배우만 오른다. 검열관 역에는 배우 인생 60년을 눈앞에 둔 송승환과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서현철이 더블 캐스팅
이비인후과 과장, 외과·산부인과 원장, 농협경제지주 지주회사 근무자 등 ‘직업인’들이 모여 실내악 연주회를 개최한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내셔널솔리스텐앙상블(단장 김현경)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연주회 ‘음악과 동행하다’를 펼친다. 오는 9월 창단 예정인 ‘N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N심포니·단장 최은서)’를 위한 공연이다. 공연은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2번 C단조 Op.66’로 시작한다. 조선대의대 관현악반 출신으로 ECMO 앙상블 회원인 정신철(바이올린), 최은서(첼로)가 연주한다. 이들은 각각 성가롤로병원 이비인후과, 광주웰스유외과 원장 등 본업이 있다. 이어 드보르자크 ‘피아노 콰르텟 2번 E플랫장조, Op.87’은 현재 농협경제 지주회사에 근무 중인 김유정(비올라)이 협연한다. 클라리넷은 백종철(목포미즈아이병원 산부인과원장)이 맡는다. 두 사람은 광주 베누스오케스트라, 광주 기베스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지역 오케스트라와 협연 경력이 있다. 피아노 연주에 목포대, 국민대 대학원(반주 전공)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공기열. N심포니 김현경 총감독은 “지난 2022년 내셔널솔리
■기업가 정신, 도시의 영혼을 만들다/즐거운 작가들 6월인데 벌써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니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다. 아무리 더워도 부산은 바다가 있어서 견딜만하고 또 살만하다. 언젠가부터 바다를 보면서 부산은 괜찮은 기업만 있으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부산은 도전과 개척정신이 충만한 도시였다.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방직을 비롯해 LG(락희화학공업사), CJ(제일제당), 대우(신진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모두 부산에서 태동했다.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유별난 기획을 했다. 지역의 인문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부산아테네포럼 시민아카데미’를 열어 부산의 기업과 기업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지역 기업의 도전 정신과 혁신 과정을 살핀 것이다. <기업가 정신, 도시의 영혼을 만들다>는 2023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아테네학당에서 열린 총 11회의 강의를 기록했다. 배길남 소설가를 비롯한 다섯 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직접 현장에서 강의를 들었고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의미를 되새기며 글로 남겼다. 그래서인지 값진 강의가 먹기 좋은 죽처럼 술술 소화가 된다. 얼어붙은
12일 오전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보물로 지정된 내소사와 개암사 문화재 일부가 훼손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지붕 구조물이 훼손되고 사찰 옹벽 석축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에서도 보관 중인 불상 장식물이 떨어지고 담장 기와가 어긋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국가유산청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며 “현장 실사가 끝나는 대로 훼손된 문화재긴급 복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소사와 개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다. 내소사 내부에는 보물인 대웅보전과 백지묵서묘법연화경, 보종각 등이 있다. 조선시대 창건된 사찰 건물 개암사 대웅전은 보물 제292호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내소사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행안면에서 20km 남짓 떨어져 있어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문화재 담당자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종각에 걸려 있는 국보 ‘동종’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태윤 시인의 언어가 수십 편의 시가 되어 시집 <꿀 영감>(도서출판 마음)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자신의 삶과 내면을 정갈한 서정시로 완성해 보여준다. 계획하거나 정련할 수 없는 세계와 존재의 모든 것을 정형적인 언어로 그려냈다. 장태윤 시인의 시가 특별한 것은 시인의 시선이 공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향해 있어서다. 시는 강인하고 친절하다. 낯선 감각과 사유의 깊이도 두드러져 일상의 세계 너머 ‘장태윤’이라는 시인의 세계에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떼 지어 몰려다니던/붉은 머리 오목눈이/둥지 틀었네//(중략)//다섯 개나 담아 놓은/옥구슬의 무게/사랑의 결실//(중략)//먼발치에 산당화/얼굴 붉히네’(‘둥지’중) 자연물은 서정시에서 익숙한 소재다. 그런데 시인은 뱁새의 움직임을 짝사랑, 사랑의 결실에 비유한다. 자연 풍경 속에서 결실을 맺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돌아보게 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이야기를 담아낸 점도 흥미롭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8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카톡’ ‘꿀 영감’‘창밖풍경’ 등 시인의 일상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시편들과 ‘기도’ ‘광주 민주화 의거’ ‘통일이 된다면’ 등 한국 사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