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악가협회가 오는 4일 오후 5시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수로왕과 허황후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 김해시민들을 만난다. 김해문화재단은 이날 2023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유학파 성학가들과 떠난 이탈리아 음악여행' 공연을 개최한다. 해설을 맡은 영화배우 박원상은 김해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인 김수로와 허황후를 주제로 무대를 이끌어 간다. 무대는 1부 '사랑 그리고 이별'과 2부 '슬픔 그리고 기쁨'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 줄거리에 맞춰 출연자들은 이탈리아 성악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 주요 출연자는 소프라노 김민경·김시윤·박나래·정혜원, 테너 이희돈·김준태, 베이스바리톤 황동남, 베이스 장재석, 피아노 신세라 등이다. 장재석 김해성악가협회장은 "순수예술 저변 확대와 김해를 대표하는 유학파 성학가들과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순수예술을 감상하며 문화적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 건봉사지가 28일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高城乾鳳寺址)’를 28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원각사(圓覺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새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어 건(乾)과 봉(鳳)을 합쳐 ‘건봉사’로 바뀌게 되었다. 고성 건봉사는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의 발상지이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신앙의 중심도량이다. 또 조선시대 세조(재위기간:1455∼1468년) 대에 왕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원당(願堂) 기능을 수행했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6.25 전쟁 당시 불에 타면서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으나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건봉사 불이문(강원도 문화재자료)’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 미니해설 ■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 극락에 오르기 위해 10,000일(약 27년)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 ■ 원당(願堂) :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 한편 고성 건봉사지는 1990년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대정향교 607년 역사상 첫 여성 초헌관이 나왔다. 대정향교(전교 이자신, 성균관 부관장)는 지난달 28일 오전 대정향교 대성전에서 공자 탄강 2574년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이정숙 성균관 전학이 초헌관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열리는 석전대제에서 여성이 ‘헌관(獻官)’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학은 시조창 명인으로 대한시조협회 전국 명인부 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다도협회 대정지부장으로서 대정향교에서 9년동안 근무했다. 이자신 전교는 “그동안 유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근본을 구성하는 주요 문화였으나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가적 제례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대정향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교는 이어 “그동안 성균관에서도 차례상 간소화 등 유교가 시대변화에 호응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성 초헌관 임명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정향교 중흥을 위한 여성의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전학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평등한 사회를
장은영 동화작가가 인문 고전에 동화를 접목해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어린이 나무 생각) 을 펴냈다. 책은 고전에 담긴 소중한 가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기 열전’을 동화로 풀어낸 이야기다. 70편으로 이뤄진 사마천의 ‘사기 열전’은 학자, 정치가, 군인, 관리, 상인, 문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책에는 현재 어린이들의 고민이나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인물의 이야기들을 선별해 실려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법,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방법,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 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장 작가는 “시대가 달라져도 사람의 마음은 같기 때문에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현대인과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역사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마천은 자신의 처절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담아 ‘사기’를 완성해 2000년 전에 살았던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재에 전하고 있다”며 “이번 책을 읽으며 ‘사기 열전’ 속 사람들을 만나 어린이들의 고민과 걱정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은영 작가는
때마침 ‘봄의 전령’ 매화를 보며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열리지 못했던 경남 양산 원동매화축제가 올해 재개된다. 경남 양산시와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11~12일 원동면 원동마을 일원과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원동매화축제를 개최한다. 매화 군락지로 유명한 원동역과 주변 주말장터 일대가 볼거리와 체험 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상춘객들은 원동역~주말장터, 주말장터~둑방길, 쌍포매실다목적광장 일대에서 원동 매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원동 매실과 미나리, 딸기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낙동강변 철길을 따라 자리 잡은 매화나무는 원동역을 중심으로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만발한 매화 옆으로 달리는 기차는 매우 운치가 있고 수려해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원동역과 가까운 매화 명소인 순매원도 1일부터 25일까지 개방한다. 개방 시간은 오전 8시~오후 6시 30분. 순매원은 매실 관광농원으로 사유지다. 순매원 역시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개방하지 않았다. 원동매화축제 기간 중에는 주차가 쉽지 않다. 원동역까지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양산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 문학관을 재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지난 15일 '이상화 문학관 건립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 지역주민 등 80명과 함께 이상화 문학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상화 문학관을 건립해 구민과 학생들을 위한 애국교육 현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현재 대구에 이상화 시인과 관련된 명소는 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 인근의 상화 동산과 중구의 이상화 고택, 달서구의 이장가문학관·이상화 기념관 등이 있다. 그러나 이상화 시인 명소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상화 시인 유족 측은 문학관 건립을 위해 이상화 묘소 부지를 기부채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이상화 시인 묘소 인근 부지 달서구 산 153의 2번지(약 2만6천446㎡, 이상화 시인 묘는 달성군에, 묘소입구는 달서에 있으면서 달서·달성 경계에 위치) 일대를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시가 공사비를 들여 문학관을 건립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 이상화 시인 삼촌 이일우 선생의 현손 이원호 씨는 "달서구 이장가문학
#1. 11년 동안 사회복지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신아름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과장은 ‘누굴 위해 일을 하고 있을까?’란 우울감에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평생을 주부로만 살던 클라이언트가 학생 신분이 되기도 하고,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그는 “삶의 끝에서 꿈을 찾아주고, 소외된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2 “선생님은 너 절대 포기 안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살릴거야”. 세상과 등진 학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최중국 도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학생은 현재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학생이 매년 생일마다 감사하다며 기프티콘을 선물해주는데 눈물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뀌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쉽게 그만둘 수 없다”고 전했다. #3 중학생때부터 사회복지사를 꿈꾼 연하현 도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벌써 4년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성장할 때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삶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초청공연 ‘화이트데이 With 이루마’가 다음 달 14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귀포시가 마련하는 ‘2023 컬러풀 피아노(Colorful Piano)’ 세 번째 시리즈 무대다. 이루마는 5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1세에 영국 유학길에 올라 유럽 음악 영재의 산실인 퍼셀 스쿨에서 작곡과 피아노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런던대학교 킹스 칼리지에 입학해 현대음악의 거장 해리슨 버트위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국내 연주음악가로서는 독보적으로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라이선스 앨범을 발매했고, 독일과 말레이시아에서 발매한 앨범은 플래티넘까지 달성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앨범인 20주년 기념 ‘SOLO’ 앨범은 현재 15주간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10주년 기념 앨범은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23주간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138주 이상 차트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루마는 “이번 공연이 제주도민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우리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삶의 배경음악으로 기억되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선정한 근무복의 한복 왜곡 논란 속에 한복문화창작소를 개소한 가운데 첫 주말부터 문을 걸어 잠가 방문객이 발길을 돌려 주먹구구식 운영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향후 한복문화창작소가 지역의 한복문화 확산을 위한 전당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올곧은 전통한복 계승과 진흥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24일 전주 한복문화창작소를 정식 개소했다. 이날 지역의 관심을 반영하듯 개소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도영 전당 원장과 이석 황손, 지역 한복 예술인 등 70여 명이 자리했다. 우 시장은 “한국 사람이 입는 옷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거쳐서 우리 한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복문화창작소가 예술인의 창작 공간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한복문화창작소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한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시비 포함 총 13억원을 3년간 지원받는다. 김 원장은 “한복문화창작소가 한복 인재를 키우고 한국 문화와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에 있는 한복인들과 함께 합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는 ‘봄’을 맞아 부산 이야기를 다룬 기대작들이 영화관에 출격한다. 해운대 지역 권력 암투를 그린 ‘대외비’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담은 ‘리바운드’가 연이어 개봉한다.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들이 한국 영화 관객몰이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1992년 부산 해운대 일대가 배경인 영화 ‘대외비’는 다음 달 1일 스크린에 걸린다. ‘해운대의 아들’을 자처하는 해웅, 정치판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 등이 권력 암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만년 국회의원 후보인 해웅은 순태에게 버림받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하고, 재개발과 관련한 대외비 문서를 손에 쥔다. 이후 필도의 도움으로 선거 자금을 마련해 무소속 후보로 승승장구하지만, 순태가 점차 해웅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영화 ‘악인전’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 작품이다.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 이야기를 그린 ‘리바운드’는 4월 개봉이 확정됐다. 예비 선수 하나 없이 전국 고교 농구대회 결승에 진출한 기적 같은 실화를 각색했다. 당시 중앙고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약체였다. 강양현 코치와 선수들의 여정은 지금껏 ‘현실판 슬램덩크’로 비유될 정도다. 영화는 지난해 ‘오픈 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