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영화 두 편이 올여름 극장가에 선보인다. 올 2월 개봉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500만 관중몰이에 성공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손현우 감독의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는 '뮤지컬 박정희'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컴퍼니에이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2021년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무대에 올랐다. 배급사 측은 "'뮤지컬 박정희'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한 편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뮤지컬인 만큼 역사적 사실을 엄밀하게 고증하기보다는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육군 중령 시절의 박정희(신민호 분)가 육영수(김효선)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일구는 과정을 거쳐, 암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대기를 다뤘다. 쌀이 부족해 아카시아꽃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 가난한 사람들을 육 여사가 찾아간 장면 등 1960∼1970년대를 살았던 노년층 관객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장면도 눈길을 끈다. 손 감독은 지난 3일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정부는 오는 11월이면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는커녕 내년 봄에도 집단면역 달성은 요원하다고 주장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까지는 백신 접종률 70% 정도라면 일상회복이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델타 변이의 감염력이 워낙 높은데다 독성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서, 이런 상황이라면 전 국민의 90% 이상이 예방접종을 해야 겨우 대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어린이와 임신 등 개인 사정으로 접종을 할 수 없는 인구를 감안해야 하다 보니 접종 가능한 인구는 모두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백신 수급이다. 백신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화이자·모더나의 경우 3, 4주 만에 2차 접종을 실시하도록 돼 있었지만 지난 9일부터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했다. 김 교수는 "백신 확보가 관건인데 우리나라는 백신에 대한 자주권이 없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외국에서는 3차 부스터
대구 출신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지역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1억원을 내놨다. 11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조치흠)은 슈가가 9일 소아암 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생일(3월 9일)을 맞아 뜻깊은 일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기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이번 슈가의 기부는 정말 감동적이고 감사하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좋은 무대로 국위를 선양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활약하기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지난 2019년에도 생일을 맞아 팬클럽 아미 명의로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해 1억원과 인형 329개를 기부한 바 있고,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향 대구를 돕기 위해 1억원을 쾌척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왔다. 한윤조 기자 hanyunjo@imaei
대구 한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 A(31) 씨는 최근 병원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조사하는데 이번주 중 답변을 달라고 해서 고민에 빠졌다. A씨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워낙 단기간에 만들어진 백신이라 신뢰성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다보니 최대한 미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면서 "하지만 직업 특성상 그럴 수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젊은 직원들이 상당수"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선 접종 대상자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과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나는 젊으니까", "아직 남은 미래가 창창한데"라며 접종을 꺼리는 젊은층도 상당수인데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점도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시중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B(40) 씨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놓고 얘기할 때가 많다"며 "영업점에서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이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어 접종을 최대한 미루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순
"대구였기에 가능했던 'D방역'의 성공입니다. 12년간 '메디시티'협의체로 다져진 병원간 유기적인 연대와 스스로를 봉쇄하며 견뎌준 높은 시민 의식이 만들어낸 기적이죠." 지난해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31번 환자가 발생한 뒤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구는 마치 전시 상황과도 같은 절망적인 두 달을 보내야 했다. 이후 29일 741명까지 치솟았던 확진자 수는 4월 초순부터 한 자릿수에 머물다 마침내 53일만인 4월 30일 신규확진자 0명으로 떨어지면서 1차 대유행을 겨우 넘겼다. 여기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처절한 사투가 있었던 덕분이다. ◆국내 1,538명 사망자 중 206명이 대구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7일까지 1년간 발생한 대구의 코로나19 총확진자수는 8천517명으로 16일에만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159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도 상당하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에서 1천5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206명이 대구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
노광수 신부가 제10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올해로 개원 41주년을 맞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일 노 신임 의료원장 취임식과 함께 이창형(소화기내과) 제19대 병원장, 박관규(병리과) 초대 의생명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이 수여됐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소규모로 진행된 이번 취임식에는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관계자 일부가 참석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의료원장, 병원장, 의생명연구원장에게 각각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엄중한 상황 속 사람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취임사에서 노광수 신임 의료원장은 "1월 초 '스텔라2025'라는 새로운 비전체계가 수립됐고 ▷최고의 진료 서비스 ▷최고의 환자경험 ▷최고의 직장생활이라는 3가지 비전 목표로 5대 전략 방향이 세워졌다"며 "타 의료기관과의 경쟁을 생각하기보다 '가톨릭'이라는 우리의 고유한 특성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그 토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일류를 향한 도전을 절대 멈추지 않아야 한다. 꼭대기가 아니라 아래에서 여러분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대구 지역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납부 대상이 지난해와 비교해 2천명(9.5%), 세액은 32.5%(161억원) 증가하는 등 고가주택·다가구 보유자들의 '종부세 폭탄'이 현실로 나타났다. 대구의 종부세 납부 대상은 2만3천명, 총 납부액 656억원으로 1인 평균 28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경북은 납부 대상이 지난해 9천명에서 올해 1만명으로 1천명(10%) 늘었지만 세액은 885억원에서 878억원으로 0.8% 줄었다. 국세청은 25일 2020년도 종부세 고지 내용을 발표했다. 전국 종부세 대상자는 개인과 법인을 합해 14만9천명(25.0%), 납부 세액은 9천216억원(27.5%)이 늘었다. 특히 대구에서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주택분의 납부자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1만8천명(235억원)이던 대상자가 2만명(11.1%)으로, 235억원이던 세액은 335억원으로 100억원(42.6%)이나 늘었다. 경북의 주택분 납부대상은 6천명으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지만, 세액은 7.8%(116억→125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분의 종부세 납부대상과 세액이 증가한 이유는 올해 공시가격 상승, 공시가격 현실화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