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제주지역 땅값과 집값이 동반 하락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결정·공시하고, 다음 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공시 대상은 제주시 52만3533필지, 서귀포시 23만7137필지 등 총 76만680필지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개별공사지가 변동률은 전년 대비 각각 0.2%, 0.19% 하락했다. 제주시 읍·면·동별 지가 하락률은 도서지역인 추자면(1.29%)이 가장 컸다. 이어 인구가 감소하는 원도심인 삼도2동(0.66%)과 일도2동(0.59%) 순으로 땅값이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크게 오름세를 보인 지역은 제주국제공항과 해안도로를 끼고 있는 도두동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서귀포시 읍·면·동에서는 그동안 수도권지역 학생과 학부모 유입 등 영어교육도시 영향으로 땅값이 뛰었던 대정읍지역 하락률이 0.35%로 가장 컸다. 이어 남원읍(0.33%), 안덕면(0.2%), 표선면(0.12%)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양 행정시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 반영과 보유세 부담도 있지만, 경기 불황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
제주4·3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다. 반세기 동안 이념의 올가미와 연좌제로 많은 도민들이 고통을 겪어 왔다. 본지는 76주년 제주4·3 추념식을 맞아 해결해야 할 미완의 과제들을 짚어봤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굴은 중산간마을 초토화 작전이 한창이던 1948년 12월 주민 11명이 숨어 지냈다가 군경 토벌대에 발각된 곳이다. 토벌대는 수류탄을 던지며 양민들에게 나올 것을 종용했지만, 나가면 죽임을 당할 것으로 여긴 주민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토벌대는 메밀짚과 잡풀로 불을 피워 동굴에 집어넣었고, 아홉 살 아이와 여자 셋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연기에 질식, 굴 안에서 숨졌다. 사건 발생 다음날 이곳을 찾은 종달리 한 주민은 연기에 질식된 사람들이 눈·코·귀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을 참지 못해 돌 틈이나 바닥에 머리를 박고 숨져 있는 참혹한 장면을 목격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건 발생 44년이 지난 1992년 4월 1일 4·3진상조사단에 의해 다랑쉬굴이 발견됐지만, 유해는 발굴 45일 만에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이는 제주4·3의 참상을 차단하려는 보안당국의 압력과 지시로 행정기관이 진실을 묻어버리기 위해 유족들을 회유하면서 벌인 조
2024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제주제일고등학교(교장 김월룡), 제주중학교(교장 장상우), 남초등부 제주서초등학교(교장 김문일), 여초등부 도남초등학교(교장 이정애)가 각 부별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동문OB부 우승은 오현고OB(단장 부용석)가 차지했다. 제주일보 주최,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회장 윤일) 주관으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과 외도1축구장에서 열린 백호기 축구대회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19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올해 52회를 맞이한 백호기 대회에서 제주서초는 남초등부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주중은 4연패를, 제주제일고는 3연패를 달성해 제주 축구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4일 오후 1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고등부 결승전에서 제주제일고는 영원한 맞수 오현고를 연장 끝에 2-1으로 누르고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제주제일고는 우승기인 백호기(白虎旗)를 모교에 간직할 수 있게 됐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학교에는 우승기가 증정된다. 남중등부는 제주중이 제주중앙중을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제주중은 이번 대회까지 4연승을 달성했다. 남초등부는 제주서초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의 월드컵’ 백호기 축구대회가 주말 제주를 뜨겁게 달군다. 2024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 축구대회가 21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등에서 개막했다. 고등부 예선에서 서귀포고가 제주중앙고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서귀포고 공격수 김건은 멀티골로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중등부 예선에서는 서귀포중과 제주중앙중이 전·후반 1-1로 비긴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제주중앙중이 6-5로 서귀포중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외도1축구장에서 열린 초등부 경기에서 서귀포초가 외도초를 8-1로 격파, 4강에 진출했다. 서귀포초 미드필더 이현율은 5골(오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소나기 골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진 초등부 경기에서 제주동초와 화북초는 2-2로 비긴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제주동초가 5-4로 화북초를 누르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백호기 대회 규정 상 예선전에서 전·후반 비길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른다. 제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회장 윤일)가 주관하는 백호기 대회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우승컵을 향한 열전을 펼친다. 올해 대회에는 남자 초등부 6개 팀, 여자 초등부 2개 팀,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아라동을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일보는 후보들에게는 자신을 스스로 알리고, 유권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임기숙 후보는 누구이고 출마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 38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아라동을 도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작년에 퇴임을 앞두고 인사혁신처로부터 제9회 대한민국 공무원상(따뜻한 동행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엄정하고 치밀한 심사와 검증을 한 후 수여한다. 공직생활 중 아라동주민센터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며, 주민들과 따뜻한 동행을 해 왔다. 그래서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보궐선거를 치르는 지역구에서는 주민 위에서 군림하는 도의원이 아니라 주민과 동행하며 함께 일할 겸손하고 소박한 일꾼이 필요하다. 제 이름을 갖고 출마의 변을 말해보겠다. ‘주민이 주신 임기를 완숙하게 수행할 자신이 있는 저는 임기숙입니다.’ -제주 발전을 위한 3개 핵심공약은. ▲제주의 발전은 양적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던 A어린이집은 지난해 9월 노인요양시설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원아가 40명이었던 이곳은 2년 전 코로나19 당시 원아가 5명으로 줄자 폐원을 했다. 복지법인은 기존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 침대를 새로 들여서 노인요양원으로 변경했다. 해당 요양원 관계자는 “농어촌의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우기 어려웠는데, 요양원으로 변경하자 입소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수용 정원은 43명이지만 조만간 다 채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2015년 1.4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6월 0.79명으로 떨어졌다. 출산율 0.79명은 부부가 아이 1명을 채 낳지 않았다는 뜻이다. 작년 1~11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999명, 같은 기간 사망자는 4266명으로 1267명이 자연 감소했다. 어린이집 줄 폐원이 이어지면서 보육시설이 노인 돌봄시설로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집은 2018년 513곳·2만6458명에서 지난해 423곳·1만9150명으로 최근 6년 동안 시설 수는 17.5%(90곳), 원아 수는 27.5%(7308명) 감소했다. 2001년 개원해 많게는 130명의 원
주민투표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결정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과 4·3희생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새로 작성할 수 있는 특례를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 공포안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해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현행 단층제(단일 광역단체)를 복층제(광역+기초단체)로 변경할 경우 국가사무인 주민투표법에 의거, 주민투표로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단, 행정안전부장관은 기초단체 설치 및 집행기관과 지방의회 구성을 달리하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도민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제주도지사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최종 대안으로 ‘시군 기초자치단체+3개 행정구역(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을 오영훈 도지사에게 권고했다. 제주도는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 올 상반기 중에 도민 여론 수렴과 숙의 토론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행안부와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민투표법(24조)은 만 18세 이상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25%(4분의 1) 이상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수
광복 이후 독도 수호에 이바지한 제주해녀를 기리는 전시관이 들어선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을 설치·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1억3400만원을 들여 제주해녀의 독도 생활 사진과 영상, 구술채록집, 거주시설(모형), 물질도구 등을 전시하는 제주해녀관을 연내 개관한다. 제주해녀들의 첫 독도행은 1935년으로 기록됐다. 독도 바다의 수산자원을 탐냈던 일제는 민간 어업조합에서 제주해녀를 독도에 보내 수산물을 수탈해갔다.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일본 어선과 순시선은 수시로 독도 바다를 드나들었다. 당시 사람이 살지 않았던 독도에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4년 동안 제주해녀들의 원정 물질이 본격화됐다. 해녀 28명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미역·전복을 채취했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빗물 고인 물’이 있는 천연동굴로 해녀들은 씻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는 동굴과 움막에 머물며 생활했다. 당시 독도에서 물질을 한 김공자 해녀는 “가마니를 이용해 물골에 임시숙소를 만들었고, 수 십명이 이곳에서 2~3개월간 거주하며 미역을 채취하며 바다를 지켰다”고
주민투표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결정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위원장 정점식)는 8일 오전 11시 해당 법안을 심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법안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 이어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전망이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법안 중 일부를 수정해 소위에 제출했다. 수정된 법안은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해 주민 의견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행안부장관의 요청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도지사가 주민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은 삭제, 기초단체 설치·폐지를 위한 주민투표는 지방사무가 아닌 주민투표법 8조에 따라 ‘국가사무’임을 재확인했다. 제주특별법 10조1항의 ‘제주도에 시·군을 두지 않는다’는 단층제(단일 광역단체)에 대해서는 10조2항을 신설, 주민투표로 단층제를 복층제(광역+기초단체)로 변경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넣었다. 다만, ‘시·군을 두지 아니한다’라는 조항과 충돌·모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군을 설치할 경우’를 ‘행정체제를 개편할 경우’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정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숙의토론에서 도민참여단은 ‘시군 기초자치단체’ 모형과 ‘3개 구역(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안을 가장 선호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산은 ‘첩첩산중’이다. 이는 기초단체 도입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정부가 반대하면서 연내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법안 처리를 전제로 내년 4월 총선 이후 주민투표 실시와 2026년 9회 지방선거에서 직선제 시장 선출을 통한 기초단체 설치도 난관이 예상된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에서 “제주특별법 제10조에 따라 단층제(단일 광역행정체계)로 운영되는 이 규정을 다시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을 설치하려는 것은 전체적인 법체계와 정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고 차관은 이어 “복층제(기초자치단체 부활)가 되면 재정·인사·조직 등 여러 가지 모든 부분들이 다시 재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논의가 돼야 하고, 여기에 맞춰서 주민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주도의 기초단체 설치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국회 입법 과정에서 직신제 시장 선출과 기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