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냄새 맡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자랐던 추억의 세대들은 자연이 곧 놀이터며 삶의 일부였다. 안타깝게도 콘크리트 숲 속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보다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휴양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휴양림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품고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된 경상북도 청송군의 청송자연휴양림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청송군의 도시브랜드는 '산소카페'다. 원초적인 느낌이 강하겠지만 그 만큼 이곳은 산소가 많은 도시다. 굴뚝 하나 없는 이곳은 80%가 산림으로 돼 있고 도시 정책 또한 이 산림을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청송자연휴양림은 산소카페의 전초기지다. 청송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맑고 깨끗한 곳이다. 숲속의 집 14동과 등산로 9㎞, 연수의 집, 족구장, 다목적 휴양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도 이름난 힐링 공간이다. 청송자연휴양림에 최근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가족이 함께 숙박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스테이 객실(333㎡)이다. 2층 규모로 휴양림 잔디광장에 들어섰다. 북스테이 객실 1층은 패밀리룸이다. 큰 구조로는 거실과 방 3개로 구
경상북도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경상북도 관할구역 변경안에 대해 찬성 의결을 했다. 지난 8월 초 경북도가 의견 청취 안건을 최초 발의한 이후 한 차례 '의견 없음' 사태를 겪은 뒤 두 달여 만의 결론이다.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가 찬성 의견을 낸 만큼 '군위 편입'은 물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의회는 14일 제3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군위 편입안에 대해 찬성 36명, 반대 22명, 기권 1명으로 찬성 의결했다. 이날 표결은 의장단 합의에 따라 무기명으로 진행됐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달 2일 본회의에서 같은 안건을 다뤘으나 찬·반 의견 모두 부결됐고 이를 정리한 내용을 경북도에 의회 의견으로 제시했다. 경북도는 이 의견서를 첨부, 행정안전부에 '경상북도 관할구역 변경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의회 의견을 명확해 해달라"는 회신을 내놨고 이날 마침내 찬성으로 의결했다.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과반수 도의원이 찬성했는데 그만큼 안정적인 신공항 건립을 도민이 염원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집행부가 도의회 의견을 잘 전달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의
코로나19로 비대면 캠핑이 인기인 가운데 청송에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 쏟아지는 별을 감상할 수 있는 호젓한 캠핑장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수달캠핑장이다. 수달캠핑장은 안덕면 소재지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수달캠핑장은 K-water가 성덕댐을 준공하면서 인근 주민 환원 사업의 하나로 2017년 조성됐다. K-water가 캠핑장을 만들어 청송군에 맡겼고 군은 댐 주변 마을에 캠핑 운영권을 넘겼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캠핑장 운영을 위해 공동법인을 세웠고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이곳에 재투자하거나 마을 공동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수달캠핑장은 전문 업체나 전문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있다. 캠핑장의 규모가 작고 값비싼 시설이 아니지만 시골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잇거리가 있다. 보현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1급수 물을 활용해 아이들의 물놀이 시설과 다슬기 체험장을 만들었다. 특히 다슬기 체험장 갈대밭에는 민물새우나 가재가 살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수온 때문에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수달캠핑장의 백미는 바로 밤하늘이다. 구름이 끼지 않는 날이면 눈
김주영 작가의 '객주',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은 각각 청송과 순천이 배경이다. 산만 있는 청송과 바다만 있던 순천이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천지개벽을 했다. 순천은 청송과 함께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 자원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의 보존을 위해 조성된 순천만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정원이다. 111만2천㎡(34만평)의 크기로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거대 공간에 조성됐다. 정원 안에는 567종, 413만 송이의 꽃들이 피고 511종, 83만7천 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다. 순천시가 단순히 개발하지 못하는 땅으로 여겼다면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순천은 순천만과 정원, 도심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르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연간 1천만명 관광객이 찾아 조그만 해안 도시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도시로 성장하게 됐다. 순천만정원의 성공 요소는 참여형 공원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정원 곳곳을 들어가서 꽃이나 나무를 만져볼 수 있고 마치 자신의 집 앞마당을 산책하는 듯 친근하게 동선을 구성했다. 드넓은 정원에 무료함을 줄이기 위해 관
코로나19 속 우리는 벗어날 수도 머무를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가 심각해질수록 서로 모이지도 마주하지도 못하며 마스크 안 세상에서 코로나블루를 겪을지도 모른다. 본 기자는 단순히 지금 어디론가 떠나길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 지금은 안된다. 코로나가 일상에서 벗어나고 정부나 방역 당국에서 허용할 시점쯤 넓은 야외에서 심신의 노곤함을 풀 수 있는 몇몇 장소를 소개할까 한다.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보리' 지금까지 이런 청보리 군락은 없었다.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나들목에서 진보면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로 왼쪽 강변에 대규모 청보리 군락이 조성됐다. 정확한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대. 이곳 청보리는 길이 1.5㎞, 면적 13만3천㎡(4만평) 규모다. 이 청보리 정원의 넓이는 축구장 수로 따져보면 18개가 넘는 어머어마한 규모다. 지난해 초겨울 이곳에 청보리가 파종됐다. 추운 겨울에도 새파란 용모를 자랑하는 청보리는 지금 성인 손 한 뼘, 잔디 크기만큼 자라있다. 길게 늘어지며 푸르른 물결을 칠 정도가 되려면 올봄(3, 4월쯤)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이때는 보리가 열리면 보리밟기 행사도 열릴 것이고 다양한 포토존에서 인
윤경희 청송군수는 3일 청송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제248회 제2차 정례회에 참석해 2021년도 예산안 제출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다. 전종훈 기자 apple@imaeil.com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미국 AP통신이 경상북도의 숨은 관광지를 소개해 화제다. AP는 지난달 18일 세계 최고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여행 가이드 북에 경북의 여러 도시가 소개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AP는 이 가이드 북에 실린 경북의 도시를 심층적으로 소개했고 '한국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통 경북의 여행지는 안동과 경주 정도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기사에서는 청송과 영양, 성주, 군위 등 4개 도시가 소개됐다. AP는 "아름답고 모험적인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청송과 영양이 훌륭한 장소"라고 평했다. 이 기사에서 청송은 사계절 내내 여행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곳으로 최근 캠핑과 사이클링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평가됐다. 또한 주왕산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하이킹 명소라고 표현했고,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통해 유명해진 곳이라고 추천했다. 영양은 깨끗한 자연미로 표현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 중 하나며 고립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연과 별빛을 즐길수 있고 한국 최대 반딧불 서식지라고 설명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