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30대)씨는 최근 1주일간 사무실 대신 제주도로 출근했다. 바다를 보며 재택근무로 일하고, 일을 마친 뒤에는 제주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카페를 탐방하며 휴식을 즐겼다. 이른바 휴가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일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경험한 것.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각된 워케이션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희망하는 새로운 노동문화로 떠올랐다. 제주도를 비롯한 강원도, 부산시 등 전국 지자체도 이에 발맞춰 워케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정기간 특정지역에 머물며 소비가 이뤄지는 만큼,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워케이션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의 지자체가 '워케이션 1번지'를 꿈꾸며 앞다퉈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기도는 관련 움직임이 그동안 전무(全無)했다. 이에 경기도 역시 바다는 물론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갖춘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워케이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워케이션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해 첫발을 떼려 했지만, 경기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경
경기도가 공공이 운영하는 ‘마약중독 치료센터’ 건립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 기존 공공·민간 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공공이 마약중독 치료에 중점을 둔 별도 센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마약류 사범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대책인데,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 갈등을 일으켰던 마약중독재활시설 문제 등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오는 6월을 목표로 공공이 운영하는 마약중독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용인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내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 기능을 갖춘 별도 센터를 꾸리는 내용이다. 규모는 병상 10개로 시작해 확대할 계획이며 전문의를 비롯해 인력 17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마약중독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급증하는 마약범죄, 마약사범이 있다. 대검찰청 자료를 보면, 전국 마약류 사범은 최근 5년간 46% 증가했으며 그중 경인지역의 경우 2018년 3천530명에서 지난해 5천559명으로 57.4% 급증했다. 경인지역의 마약류 사범 비중 역시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민심은 서울 편입 반대입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시 등 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에 대해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민심'인데, 민심은 '서울 편입' 이슈와 관련해 꾸준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및 전국 조사 '반대' 우세 김포마저도 '부정적 의견' 61.9% 국힘 '수도권 위기론' 반영 의심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번졌던 국민의힘이 민심을 잡겠다며 꺼낸 카드이나,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민심은 물론 중도층 역시 '선거용 전략'으로 일축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반전 여론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이상, '서울 편입' 이슈도 민심의 질타 속에 조용히 소멸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경기도 의뢰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도민 3천4명을 대상으로 서울 인접 지자체의 서울 편입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66.3%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 이후 경기도가 처음 내놓은 여론 조사 결과다. '매우 반대'가 무려 53.1%에 달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으로 촉발된 '메가시티 서울' 등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지는 모양새다. 김 지사가 '경기 분도론'을 경기북도 설치로 전환하며 주민투표 요청이라는 유의미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내건 김포 서울 편입이라는 블랙홀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투표에 키를 쥔 행정안전부가 급작스레 비용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내년 초 주민투표라는 목표치에 다가가는 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각에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대통령실·국무총리실·행안부 등에 이를 요청할 때는 정작 문제 제기가 없더니, 국민의힘이 김포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서울 인접 도내 지자체의 편입 이슈가 계속되자 정부 입장이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26년 7월 경기북도 출범을 목표로 지난 9월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공식 요청했다. 경기도 계획상 경기북도는 고양시, 파주시, 양주시, 동두천시, 의정부시, 구리시, 남양주시, 포천시, 연천군, 가평군 등 도내 10개 시·군이 대상이다. 김 지사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면서 이를 민선 8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의 만남이 이뤄진 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쇼'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유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로 다른 정당에 속했음에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인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소신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시장의 경우 국힘 소속 광역 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 끼칠 영향도 클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예산 브리핑 자리에서 이번 논란을 두고 "경기도를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개탄스럽다"며 "단체장 소속 정당이 바뀌면 그때마다 지자체는 소속 광역단체를 바꿔야 하는가. 선거의 유불리나 표 얻기에 현혹될 국민은 없다. 국민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쏘아 올린 김포시 서울 편입을 비롯한 서울 확장론을 두고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국토균형발전·지방자치·지방분권이라는 가치를 훼손했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지난 30년간 일관되게 이끌어왔던 것은 지방분권, 지방자치, 국토균형발전이다. 김대중 대
경기도 지자체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국민의힘 당론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11월1일자 1면 보도), 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 시 이들 지역이 서울 외곽에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혐오·기피시설 집하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고양시 등 서울 인접 도내 지자체 중 일부는 서울시민만을 위한 기피시설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김포시의 경우 수도권 매립지 일부가 위치해 있어 서울시 입장에서는 매립지 종료라는 난제를 풀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시민'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조건으로, 쓰레기 처리 등 기피시설에 따른 피해를 떠안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이번 논의에서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포는 쓰레기매립지 활용 가능성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차량기지 등 반대할 명분 잃어 고양·광명 '난감'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두고 가장 우려 섞인 목소리는 '수도권 매립지'다. 인천시 서구와 김포시 일부에 걸쳐 있는 수도권 매립지는 수도권에서 나오는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오는 2025년 종료를 앞뒀다. 이에 경기도, 인천시, 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시·도와 환경부는 협의체를 운영하며 대체 매립지 등 대안을 찾고
경기도 버스 총파업이 올해 역시 코앞까지 다가왔다. 최종 회의가 결렬되면 26일 첫차부터 경기도 버스 89%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재 버스 노조 측인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낮은 임금에 따른 장시간 노동의 고충을 호소하며 준공영제 시행 등 처우 개선을, 버스 업체인 사측은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경영 위기로 임금을 올리고 싶어도 돈이 없다고 토로한다. → 표 참조 버스 업체가 경영위기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있다. 25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요금 수입은 하루 평균 44억원이었지만, 2023년 9월 기준 하루 평균 요금 수입은 37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의 8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쟁 탓에 유가 올라 부담 커졌고 준공영제 약속했지만 '순차적시행' 1일 2교대 하지 않으면 개선 요원 요금 올리자는 업체… 道 동결 결정 여기에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은 급증해 비용은 늘었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준 도내 버스 10대 중 9대(약 89%)가 경유·CNG 버스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CNG 버스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인데
치솟는 물가에 더해 수도권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비마저 줄줄이 인상된 가운데,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The 경기패스'를 꺼내 들면서 수도권 교통복지 정책 경쟁에 불이 붙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국감 중 'The 경기패스' 발표는 내용만큼이나 발표과정 역시 화제가 됐다. 수도권은 같은 생활권을 공유해 통일된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나, 서울·경기·인천 모두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어떤 정책이 이번 경쟁에서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표 참조 'K-패스' 확장판… 전국서 혜택 청년은 30%… 만 39세까지 적용 道, 교통수단 다양·면적도 넓어 이용 제한 '동행카드'보다 유리 김동연 국감서 발표… 본격 경쟁 경기도는 환급형 vs 서울은 정액권 경기도가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The 경기패스(이하 경기패스)'는 지난 8월 정부와 여당이 발표한 '(가칭) K-패스'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2024년 하반기 시행 예정인 K-패스는 대중교통요금 환급 제도로 월 21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계층에 따라 이용요금의 20~53%를 돌려주는 것이 골자다. 일반 시민은 20%, 청년(만 19~34세
공동 생활권으로 묶인 수도권 대중교통 정책을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결정(9월12일자 1면 보도=서울시 '무제한 환승 정기권' 급발진… 경기·인천과 충돌)하자, 경기도는 '수도권 통합 환승 정기권' 관련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해 다각적인 대책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가 내놓은 수도권 통합 환승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경기도민 실익을 꼼꼼하게 따져 도민의 이익이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까지 고민한다는 것인데,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수도권 3개 교통국장 실무협의체도 경기도가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 도민 실익 극대화 3개 지자체 실무협의 이달내 제안 교통국장·전문가 포함 TF도 구성 오세훈 "의지 있다면 서둘러 동참" 협의 없는 정책 시행 책임 돌리기 道, 도농복합지역 등 포함 고려를 수도권 3개 지자체가 하나의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교통정책을 좌지우지하려는 서울시의 행태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수도권 통합 환승 정기권 관련 논의를 이어갈 TF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도 교통국장을 비롯해 전문가를 포함한 7~8명 규모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
수도권 대중교통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나?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 수도권 대중교통 정책을 서울시가 경기도·인천시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해 경기도가 단단히 화가 났다. 서울시가 월 6만5천원으로 서울지역 지하철부터 버스는 물론 공공자전거까지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환승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출시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도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 → 표 참조 서울시가 내년 시범 판매에 나서겠다고 밝힌 '기후동행카드'는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로, 이용 횟수 제한, 사후 환급 과정 등이 필요한 다른 교통패스와도 차별화된다. 서울 시내에서 타고 내리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단,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지하철·버스·자전거 묶은 정기권 타지자체와 협의 없이 일방 발표 서울외 지역서 승차땐 이용 못해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할 때는 쓸 수 없다.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인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