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가 임박한 대전권 초등학교가 '교육'과 '돌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 밀집을 최소화하고자 온라인 학습 병행과 격주·격일 등교를 권고하면서다. 등교 시작 이후 등교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돌봄교실을 위해 학교로 가야 하지만, 돌봄 교사가 부족해 현장교사가 수업준비와 돌봄교실도 도맡아야 하는 실정에 처했다. 25일 대전시교육청, 대전지역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는 등교를 앞두고 여건별로 등교 수업 안을 세우고, 이에 맞춰 돌봄 교실 운영을 준비하느라 씨름하고 있다. 대전 중구 A 초등학교는 초등1·2학년 등교 수업을 '학급 격일제'로 운영한다. 한 학급에 27-28명인 학생들을 학번 순으로 14명씩 나누고 요일별 등교한다. 여학생 1번부터 7번까지, 남학생 41번부터 47번까지 합해 14명이 월요일에 등교하면, 나머지 학생은 가정에서 온라인 원격수업을 듣는다.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 절반 중 돌봐줄 이가 없는 학생은, 오전 중 학교에서 원격 학습 도움을 받고 방과 후 '초등 돌봄' 교실에 맡겨진다.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성구 B 초등학교는 주중 5일 중 4일은 등교 수업을 하고, 하루는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다. 원
대전 서구 A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김모(31)씨는 요즘 자정이 돼서야 노트북 전원을 끈다. 코로나 19가 불러온 원격수업 준비 때문이다. 오전은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을 확인하고, 오후부터 수업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해 편집까지 마치고 학교 누리집에 업로드하고 나면 비로소 하루 업무가 끝난다. 학생들과는 얼굴도 마주보지 못한 채 75일이 지났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인사를 오겠다는 졸업생들마저 만류했다.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한데 코로나19로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쓸쓸한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학생들과는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지 못했고, 언제 교문을 열어야 할지도 미지수다.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으로 몸과 마음의 부담은 늘었고, 교사로서의 보람과 자부심도 위축되고 있다. 교사의 가슴 한편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14일 찾은 대전의 한 중학교는 모든 교실이 텅 비어 있었다. 일부 업무를 보는 교사 1-2명이 복도를 왔다 갔다 할 뿐이었다. 예년 같으면 학생들로 떠들썩했을 교실이다. 비어있는 교실을 바라보던 교사 한모(26)씨는 "지난해 반 아이들이 놀라게 해준다고 신문지로 창문을 모두 가리고, 칠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