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21일 대구를 찾아 "당의 본산이자 심장이라고 하면서도 14년째 당 대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대구경북(TK) 지역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주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랫동안 당을 지켜준 영남권 시도민들에게 '영남당 논란'으로 더 상처를 줘선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전 대표는 "사실상 대선후보가 뽑히는 12월 9일까지가 당 대표의 역할이고, 이후에는 대선후보가 대표 권한을 행사하도록 돼있다. 불과 넉 달동안 울산 원내대표와 대구 당 대표가 있다고 우리 당이 영남당이 되느냐"며 "(여당이) 뒤집어씌운 프레임을 받아서 다시 논란을 만드는 건 잘못된 일이고, 자해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의 임무에 대해 ▷야권 대통합 ▷당의 혁신 ▷공정한 경선 관리 ▷대선 승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주 전 대표는 "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이미 진행해봤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도 할 수 있다. 직전 원내대표로 중단없는 개혁이 가능하며, 판사 출신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한데다 직접 관여한 선거에서 패한 적이
"'기초의회 공무원'은 하기 싫어요."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제도 준비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현장에서 갖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침이 5개월 넘게 내려오지 않아 조직개편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구·군청 기초의회에서는 선뜻 근무하겠다는 직원들조차 찾기 힘든 형편이다. 인사권 독립을 6개월여 앞둔 최근 대구 구·군청 공직사회에서는 '의회사무처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의회에 근무 중인 직원은 집행부(구·군청)로 돌아가려 하는 반면, 집행부 직원들은 의회사무처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 것이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이 이뤄질 경우 사무처 직원들은 집행부가 아닌 의회 소속으로 바뀌게 된다. 이 경우 지금과 달리 집행부와는 '다른 기관'으로 취급되고, 전출·전입 절차도 1:1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 등 복잡해진다. 그럼에도 구·군청 직원들의 기피 현상은 남거나 새로 들어오려는 직원까지 있는 대구시·대구시의회의 사정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비교적 인원이 많은 시의회와 달리, 구·군 의회는 10~20명 안팎으로 구성돼 진급이나 인사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이 자신의 SNS에 "서울시장 투표를 했다"는 글을 올려 지역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곽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서울시장선거 투표를 마쳤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9.3%(오전 10시 기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이번 선거에서 진절머리나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 투표로 국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썼다. 문제는 곽 의원의 지역구가 서울이 아닌 대구라는 점이다. 재선인 곽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부터 대구 중·남구에 출마해 각각 60.67%, 67.49%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특히 곽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본인도 지난해 한 포럼에 참석해 '출마할 뜻이 있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대답하는 등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런 곽 의원이 여전히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건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선거인명부 작성기준일은 지난달 16일이다. 곽 의원이 실제로 투표를 했다면 최소한 지난달까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전국 지방검찰청 순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구고·지검을 방문해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3월 사퇴 후 정계에 투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무 복귀 후 첫 공개 일정으로 '보수의 성지' 대구를 찾아 정부여당을 정면 비판한 것은 정치적으로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고·지검을 찾았다. 평소 지방검찰청 순회에서 간단한 입장만 밝힌 뒤 안으로 들어갔던 것과 달리, 이날 윤 총장은 작심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며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중수청에 대한 맹비난을 또다시 쏟아냈다. 윤 총장은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고 국가와 정부에 헌법상의 피해를 초래한다.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 이어 대구를 찾아 더 강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면서 다시금 정부여당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윤 총장은 이후 열린 대구고·지검 검사, 수사관과의 간담회
○…2021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는 처음으로 비대면-대면 복합형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대면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드넓은 행사장에 단 4개의 테이블만 놓였고, 8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큰 원탁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아크릴판으로 구분된 자리에 나눠 앉았다.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테이블을 썼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옆 테이블에는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과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이 앉았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조정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들이 한 테이블을 썼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 온라인으로만 참여했다. 이 지사는 화상 덕담을 통해서도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걸쭉한 사투리로 "두 번 모두 음성이 나왔고, 지금이라도 나가서 당장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자가격리 중"이라며 낙천적인 유머를 던져 참가자들의 함박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북 각 시군의 자치단체장들은 짧은 인사시간을 틈타 '특산물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병환 성주군수
원자력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여론이 2년 반 만에 10% 이상 늘어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서 민심이 조금씩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에게 '국내 원자력발전 방향'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확대해야 한다"는 대답이 전체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는 "축소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현상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36%로 가장 많았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전히 축소 의견이 더 많지만, 확대 의견이 그리는 꾸준한 상승곡선이 '심상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선언하고 1년이 지난 2018년 6월 조사에서 '원전 확대' 의견은 14%에 그쳤으며 축소 의견이 32%를 차지했다. 불과 2년 반만에 확대 의견이 25%까지 늘어난 반면, 축소 의견은 3% 줄어든 셈이다.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과 관련해서는 '건설해야 한다'는 응답이 32%로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는 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7%는 의견
대구경북기자협회는 18일 월례회를 열고 '12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매일신문은 지역취재 부문과 신문편집 부문에서 각각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북부 마경대, 윤영민 기자는 '직장 내 갑질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한 환경미화원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보도로 지역취재 부문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환경미화원에게 갑질을 행한 끝에 숨지게 한 업체에 대해 연속 보도를 이어갔고, 결국 사업주 아들의 구속까지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편집부 권기현 기자는 '女권 운동 앞장섰다며, 與권 감싸기 앞장섰나'라는 제목으로, 김가영 기자는 '양심 마스크 판매대 비양심 없었다' 기사를 마스크 그림과 함께 재치 있게 표현해 기자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을 만났다. 일단 양측은 공식적으로 "우연한 만남이었고 정치나 선거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4·7 재보궐선거를 불과 석 달 남겨두고 이뤄진 만남이어서 그 뒷배경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와 홍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대구 동화사를 찾아 같은 날 대구를 방문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정(宗政)인 진제 스님에게 신년인사를 했다. 양측 모두 신년인사에서 오간 대화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사전에 약속된 만남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종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시간에 맞춰 만났을 뿐이다. 아마 한 번에 두 사람을 모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의원 역시 "함께 인사를 드린 게 아니라, 인사를 드리러 온 시간이 마침 같았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양측이 4·7 재보궐선거를 석 달여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동화사를 찾았다는 점에 지역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