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쾅! 쾅! 심야 연산교차로 유흥가서 울린 망치 소리
“쾅! 쾅!” 지난 17일 심야 시간 대인 저녁 11시 30분. 코로나19로 영업이 중단돼 적막해야 할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유흥가에 무언가 깨뜨려 부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골목 지하 1층에 위치한 한 노래방의 출입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119 소방대가 연신 망치를 내려치고 있었다. 얼핏 보면, 119 소방대가 화재로 실내에 갇힌 피해자를 구출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조치가 강화된데도 이 업소가 '배짱 영업'을 한다는 신고를 받는 경찰이 단속에 나서자 업주가 안에서 출입문을 걸어 잠궈 버렸던 것. '분명 실내에 인기척은 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119 소방대는 곧바로 출동해 2분만에 노래방 문을 강제로 여는데 성공했다. 현장으로 나온 소방본부 동래구조대 김영수 팀장은 "보통 경찰이 강제 개문을 요청하는 경우는 자살이나 도박 사건이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가 창궐하니 특이하게 지하 노래방 개문까지 하게 됐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도어 록이 박살 나 출입문이 열리자 사회적 거리 두기란 말을 무색케 하는 딴 세상이 펼쳐진 흔적이 뚜렷했다. 단속을 피해 금지된 음주 가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