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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광어 10마리 중 3마리는 '폐사'...경영비 '부담'

작년 광어 2만2천톤 중 7천마리 폐사...3년간 폐사율 30%대
높은 폐사율로 경영 압박...고비용 생산구조 벗어나지 못해
道 2026년까지 스마트 양식 도입...최적의 사육환경 조성

제주지역 양식 광어 폐사율이 연간 30%대에 달하면서 양식어가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광어 2만2168t 중 약 7000t(31%)이 출하 전 폐사했다.

도내 광어 약식장은 357곳으로, 생산량 대비 폐사율은 2015년 26%에 머물렀으나 2019년 44.5%까지 급등했고, 최근 3년간 평균 폐사율은 30%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폐사율로 양식업계는 연간 적게는 8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고수온 등 계절·날씨 요인 외에 광어 생존율이 낮은 이유로 대량 종자 입식 등 밀식 사육과 각종 질병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어린 광어는 출혈성 패혈증(VHS)과 기생충성 질병인 스쿠티카병으로 폐사가 속출하고 있고, 성어기 때에는 기생충성 질병인 백점병과 여윔 증상, 연쇄구균증 발생으로 대량 폐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여과와 살균장치를 한 콘크리트 수조가 아닌 일반 콘크리트 수조를 사용할 경우 페사율이 더 높았다.

높은 폐사율과 각종 경비로 광어 한 마리(1㎏)의 생산원가는 최대 1만1000원이 들지만, 출하가격은 6월 현재 1만4968원으로 양식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한 광어 양식어가는 “요즘에는 매달 2000만원의 전기세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2년 동안 사룟값과 인건비, 공과금 등 모든 비용은 다 인상됐지만, 광어가격은 1만4000~1만5000원에 고정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주도는 양식어가의 높은 폐사율이 경영을 압박하고, 고비용 생산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함에 따라 기생충용 백신·치료제 개선, 무병성 종자 개발, 친환경 어장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24시간 펌프로 바닷물을 끌어다 쓰고 배출하는 ‘유수식 양식업’ 대신 ‘스마트 양식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양식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수온·염도·용존산소 등 사육정보를 실시간 데이터화하고, 이를 활용해 최적 사육조건을 도출해 인력 및 사료 등 생산비용을 낮추는 한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350억원을 투입해 구좌읍 행원양식단지에 2026년까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광어 생산가격을 30% 이상 낮추고, 폐사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양식 광어 생산량과 조수입은 2022년 2만2547t(3306억원), 2023년 2만2168t(3413억원), 올해 6월 말 현재 9553t(147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