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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대저·장낙·엄궁대교 또 제동, 국가유산청 ‘보류’

문화재보호구역 현상 변경안
자연유산위원회 심의서 결정
2029년 준공 목표 차질 예상
지역 주민·기업, 교통난 원성

 

부산시가 고질적인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목적으로 추진해 온 대저·장낙·엄궁대교 건설이 또다시 국가유산청 승인을 받지 못했다.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3개 대교 건설은 국가유산청이 이른바 '통합 심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부산일보 5월 10일 자 10면 등 보도)하겠다고 막아섰고, 결국 퇴짜를 놓으면서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지역 주민과 기업들은 오랜 이동 불편 해소는커녕 막대한 교통·물류비용을 감내하게 됐다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6일 ‘제2차 자연유산위원회’를 열어 부산시가 신청한 장낙·대저·엄궁대교 건설 사업 문화재보호구역 현상 변경 신청안을 보류했다고 8일 밝혔다. 출석 심의위원 12명 중 조건부 가결은 1명, 부결은 2명, 보류 의견은 9명이었다.

 

국가유산청은 3개 대교 건설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잇따른 교량 건설이 철새 서식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연유산 보존과 경관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심의가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환경단체 반발 등으로 추진 어려움에 봉착하자 3개 대교 건설 관련 종합적인 검토를 하기 위해 별도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3개 대교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이른바 통합 심의를 해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첫 통합 심의에서 3개 대교 심의는 또 보류됐다.

 

 

국가유산청 제동으로 3개 대교 건설은 또 미뤄지게 됐다. 3개 대교 건설 사업은 서부산권에 만성화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는 핵심 사업들이다. 대저대교(강서구 식만동~사상구 삼락동)는 2014년, 장낙대교(강서구 생곡동~명지동)와 엄궁대교(강서구 대저동~사상구 엄궁동)는 각각 2018년부터 사업이 추진됐다. 세 사업 모두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를 횡단하는 탓에 낙동강유역환경청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국가유산청 문화재보호구역 현상 변경 심의를 통과해야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데 번번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서부산 주민과 기업들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부산 낙동교와 하굿둑 교량은 교통량이 포화 상태이고,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권에 대규모 주거단지도 속속 조정되고 있어 이 일대 교통 혼잡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3개 대교 건설이 연이어 미뤄지면서 경제적 손실이나 도로 이용 불편도 버텨야 한다.

 

녹산산단 A 조선기자재업체 대표는 “기본적인 교통 인프라는 갖춰야 일할 사람이 늘어날 텐데 지금은 연산동 거주하는 직원이 강서권 기업으로 출퇴근하는 데만 3시간이 걸린다”며 “교통이 나빠 일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명지동의 50대 주민도 “서부산권 주민들이 대교 건설을 염원한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착공도 못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 모두 서부산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철새 대체 서식지와 자연 유산 보호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계획을 국가유산청에 다 설명했는데, 이 내용을 공문으로 명확히 담아서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다시 자료를 제출할 것이며, 준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