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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한국, 아프리카 10개국 연쇄 정상회담 "핵심 광물 협력"

대통령, 자원 부국 공조 불가피
"한국 기술·아프리카 원료 결합,
미래 세대 위한 공동 번영 확신”
대북 제재 강력 이행에 뜻 모아
오늘부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동해안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 매장’ 발표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협력을 추진하는 등 자원 확보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레소토, 코트디부아르, 모리셔스, 짐바브웨, 토고, 르완다, 모잠비크, 상투메프린시페,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 등 10개국 정상들과 종일 연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전날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정상과 회담한 데 이은 강행군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과 정보 교류 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제조업에서 선도 국가로 계속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원 부국들과의 공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서다.

윤 대통령과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런 와중에도 두 정상은 광물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갱신된 양국 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발전에 기여하는 맞춤형 개발 사업들이 새롭게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하자 아비 총리는 “앞으로 양국 협력이 광물 개발과 방위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일 보도된 세계적 통신사인 AFP와의 인터뷰에서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광물 분야 협력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첨단산업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광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핵심 광물 관련 정보 교류와 기술협력, 공동탐사 등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의 중요성에 비해 한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총 교역 규모의 1.9%에 그치고 있다”며 “양측 기업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반 시설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기사에 실리지 않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도 추가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초국경적 복합 위기에 직면한 지금,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며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에 한국의 혁신적 기술과 경제 성장 경험을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생시켜, 한-아프리카의 공동 발전과 미래 세대의 공동 번영을 향한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4∼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아프리카 48개국 대표가 참석하며, 윤 대통령은 이 가운데 25개국 국왕·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정상회의에 앞서 3일 밤 윤 대통령이 주재한 아프리카 48개국 지도자들과의 첫 만찬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아프리카의 미래 역동성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마련된 만찬장은 가로 17m, 세로 5m의 무대를 48개국 참가국 정상과 관계자들이 타원형으로 둘러싼 모양으로 배치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대를 중심으로 각국 정상의 테이블들이 한국과 아프리카의 역동적인 미래로 인도하는 길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35분간 이어진 만찬도 한국과 아프리카의 동행과 찬란한 미래를 담았다. 공연의 서막은 K팝 댄스팀이 문을 열었고, 전통 놀이패의 풍물과 아프리카 음악을 연주하는 타악 그룹의 흥겨운 리듬이 어우러져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전채부터 후식까지 모든 환영 만찬 메뉴에도 한국과 아프리카의 화합을 기원하는 고유의 명칭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