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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설 대목 증편 못 하는 에어부산… “일할 사람이 없다” [리뉴얼 부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장기화
객실 승무원·정비사 부족 겹쳐
2019년부터 4년간 400명 퇴사
임금 동결에 인력 유출 더 심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어부산이 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부족으로 증편 계획이 취소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는 성과급까지 대거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어부산의 인력 확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서비스 질 저하는 물론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된다.

30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대표적인 성수기인 내달 설 연휴를 앞두고 20여 편 가까이 증편하려고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종사자 현황 집계 결과 2019년 당시 557명에 달하던 에어부산의 객실 승무원 인력은 2022년 현재 470명으로 나타났다.

정비사도 마찬가지다. 2022년 말 현재 에어부산의 정비사는 184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37명과 비교해 77.6%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제주항공(462명), 티웨이항공(329명), 진에어(234명) 등 주요 LCC 정비 인력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일반적인 항공장비를 매일 점검하고 정밀 점검이 필요한 기체 중정비 등을 관리하기 위해선 정비사 확보가 관건이다. 에어부산은 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등의 직종에서만 2019년부터 최근까지 400명 이상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직 기회가 많은 입사 3~5년 차 숙련된 직원들이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로 잇따라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은 수시 채용을 통해 충원해왔지만 숙련된 직원들의 이탈은 서비스 질을 저하시키고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매번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의 승인을 거친 뒤 인력 충원을 해야 하는 데다 일정 교육을 거쳐 인력 배치에 이르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되는 탓에 제때 인력이 수급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승무원, 정비사 등 필수 인력이 아닌 일반직 직원 채용은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다. 한 업계 종사자는 "당장 투입 가능한 객실 승무원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승무원의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무리한 비행 일정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승무원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에어부산 핵심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산은이 아시아나 계열의 에어부산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 효율성 확보 압박을 가하면서 수년간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력 충원에 나선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제시하면서 에어부산 인력 상당수가 경쟁 LCC로 자리를 옮겨간 것이다. 주요 LCC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반면 에어부산은 성과급 지급 계획이 없어 이직 러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상공계는 특히 청년 항공 인력의 역외 유출 심화 가능성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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