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5.7℃
  • 서울 12.3℃
  • 인천 11.7℃
  • 구름많음원주 21.8℃
  • 수원 12.1℃
  • 구름많음청주 21.6℃
  • 구름많음대전 22.3℃
  • 구름조금포항 24.1℃
  • 맑음대구 26.1℃
  • 구름조금전주 20.7℃
  • 맑음울산 25.3℃
  • 맑음창원 25.2℃
  • 구름많음광주 21.1℃
  • 맑음부산 22.7℃
  • 맑음순천 23.1℃
  • 흐림홍성(예) 13.9℃
  • 맑음제주 22.1℃
  • 맑음김해시 24.9℃
  • 맑음구미 26.2℃
기상청 제공
메뉴

(경인일보) 낙서테러에 경기도 문화재 관리 덩달아 '도마위'

스티커자국·흠집… 훼손 방치
범죄 검거현황도 매년 증가세
수시로 순찰하지만 인력 한계

지난 16일 오전 1시50분께 서울 경복궁 담장에 신원 미상의 용의자가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 등의 문구를 낙서한 데 이어 다음 날 오후에도 인근 담장에 또 다른 모방범죄가 발생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했지만 이들의 범행 시간이 짧았고,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도주한 탓에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18일 오후 모방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자수했지만, 최초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 2명은 여전히 행방을 찾는 중이다.

서울 경복궁에서 잇따른 낙서 테러가 벌어지며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경기도 내 문화재의 관리·감독 실태도 덩달아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18일 기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 내 설치된 CCTV는 총 62대로 파악됐다. 하지만 인적이 뜸한 행궁의 일부 건물 벽엔 스티커를 뗀 자국 등 훼손 흔적이 남아있었다.

수원화성 내에도 130여대의 CCTV가 설치·운영 중이며, 야간에는 안전 경비원 8명이 4인 1조로 순찰하고 있다. 그러나 방화수류정 인근 담장 등에는 파란색 스프레이로 X자 표시가 있거나 흰색 펜으로 '소정 왔다' 등의 낙서가 확인됐다. 특히 곳곳에는 인위적으로 외벽의 기와를 긁어 훼손한 자국도 찾아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세계문화유산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화성에서 만난 한 시민은 "문화재를 어떻게 관리하는데 훼손된 흔적이 그대로 남은 채 방치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서울에서 일어난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3년 간 경기남·북부경찰청 관내에서 발생한 문화재 훼손 범죄 및 검거현황을 보면 2020년 24건, 2021년 35건, 2022년 39건 등 매년 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비율로 따져도 20~30%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센터 관계자는 "남한산성의 모든 외벽과 건물 등에 CCTV가 설치되진 않았다. 대부분 화재 예방 목적으로 인적이 잦은 곳에 설치됐고 대신 문화재 훼손 감시를 위해 유지관리팀이 하루 4번 3인 1조로 순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인력 등이 한계가 있어 낙서나 미관상 훼손보다 안전이나 균열 위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경복궁 사건으로 경각심을 갖고 해당 부분에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