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부산이 남부권의 거점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획기적인 규제 혁신, 특례 지원으로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무산된 뒤 처음으로 부산을 찾아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이를 추진할 범정부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깜짝 부산 방문은 엑스포 유치 무산으로 실망한 지역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비전 공유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인 △가덕신공항 개항 △공항·철도·항만 등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사업 등의 차질없는 진행을 약속하면서 “부산은 다시 시작합니다.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이라고 외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 가덕신공항공단이 설립되고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이번 국회에 반드시 반영해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시가 가덕신공항과 연계해 대한항공의 테크센터를 기점으로 한 미래항공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산업부도 항공산업 기술지원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부산이 항공산업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획기적이고 전면적인 규제혁신과 세제감면으로 싱가포르와 비견되는 국제적인 자유 비즈니스 도시로서 기업들이 투자하고 혁신하기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 신산업·금융산업 특례 부여 △글로벌 수준의 관광·휴양 환경 조성 △외국 교육기관 설립 및 영어교육 개혁 등을 건의했다. 부산시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위해 내년에 범정부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법안을 마련한 뒤 2025년에 법안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한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 이상으로 부산을 글로벌 거점 도시로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에게 더 유리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엑스포 때 많은 국가들의 전시관을 만들려고 했던 그 지역에 해상보험 등 다양한 투자은행 같은 것들이 들어와서 BNK금융그룹, 산업은행과 공조해서 지역 산업에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국제금융의 허브,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법에 ‘본점은 서울에 둔다’는 규정만 딱 지우면 어디든지 이전할 수 있다”며 “그 한 줄만 바꾸면 부산을 국제금융의 허브로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장애가 제거되는 것”이라며 국회의 법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