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5.0℃
  • 흐림서울 18.5℃
  • 구름많음인천 17.6℃
  • 흐림원주 16.2℃
  • 흐림수원 17.4℃
  • 흐림청주 17.1℃
  • 흐림대전 15.2℃
  • 구름조금포항 19.9℃
  • 맑음대구 20.1℃
  • 구름많음전주 18.0℃
  • 맑음울산 20.7℃
  • 구름조금창원 22.4℃
  • 구름많음광주 17.7℃
  • 맑음부산 22.0℃
  • 구름조금순천 17.2℃
  • 흐림홍성(예) 16.0℃
  • 구름조금제주 21.5℃
  • 맑음김해시 19.6℃
  • 맑음구미 18.6℃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선택이 코앞… 40여 중립국 막판 집중 공략[2030 엑스포 부산에서!]

[2030 엑스포 부산에서!] D-28

한 총리, 7일 동안 집중 순방 나서
대통령실·특사단도 수시로 출장
맞춤형 지원 방안 히든 카드 준비
전쟁 등 네거티브 전략 자제키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일(11월 28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한국의 막판 유치전은 철저한 ‘부동표 흡수’로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 어느 나라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중립 성향 회원국들을 공략해 투표일에 ‘대한민국 부산’에 한 표를 던지도록 끝까지 설득하는 전략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은 이달 기준으로 모두 182개국이다.

정부의 지지 성향 분석과 〈부산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BIE 회원국 가운데 아프리카(54개국), 유럽(42개국), 중남미(29개국)에 상당수의 부동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많게는 40여 개국이 중립 성향이라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정부는 그동안의 유치전에서 지지 성향 확인과 지지 의사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중간지대에 머문 국가를 철저하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9일 아프리카 3개국(말라위, 토고, 카메룬)과 유럽 2개국(노르웨이, 핀란드) 순방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총리는 내달 4일까지 7일 일정으로 5개국을 돌면서 각국 총리와 면담한다.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대통령실, 엑스포유치위원회 특사단도 수시로 유럽연합(EU)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날아가서 중립국가의 ‘니즈(요구)’를 듣고 이를 즉각 유치 전략에 반영하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긴축재정 기조에도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40%가량 확대해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해당 국가에 윤 대통령의 약속을 재확인시켜주는 한편 정부의 ODA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를 이용한 경쟁국 ‘네거티브 전략’은 최대한 자제할 전망이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서방세계의 지지를 허물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그런 ‘반사 이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라는 비극을 앞에 두고 유치전의 유불리를 따지는 일은 글로벌 중추국가인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기획관은 이번 상황이 서방의 표를 이탈리아로 쏠리게 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유치단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가 1차 투표가 아닌 결선투표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최후의 카드’를 아껴둔다는 전략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최 후보국가로부터 더 많은 ‘선물’을 얻어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입을 다물고 중립을 표방하는 회원국도 적지 않기 때문에 투표 당일에 쓸 수 있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히든 카드’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과 유치위원회는 막판 유치전의 키워드로 ‘BNK’를 꼽았다. 부산이 세계 미래의 ‘블루오션(B)’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또 부산엑스포가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없는 엑스포(N)'를 지향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세계와의 소통의 창이 되는 ‘K팝’을 통해 글로벌 연대의 축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