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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여름철 대표 음식 너무 비싸서 땀난다

삼계탕 1인분 1만9천원, 냉면 1만2천원 육박
아이스크림 등 여름 음식값 두 자릿수 올라

 

 “어휴. 왜 이렇게 많이 올랐어?”

13일 오후 12시께 광주시 동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을 먹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지인들과 식당을 찾은 강모(49)씨는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기 전 메뉴판을 보자 다소 놀란 모습이었다.

이 식당에서 삼계탕 한 그릇의 가격은 1만9000원. 강씨 일행은 한 그릇에 2만3000원인 전복삼계탕을 주문했다.
 

 

강씨는 “2~3년 전만 해도 삼계탕 한 그릇에 1만5000원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불과 몇 년 새 크게 오른 듯 하다”며 “전복 한 마리 들어간 삼계탕이 2만3000원이나 하니, 자주는 못 사먹겠다”고 말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나모(55)씨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삼계탕 두 그릇이면 2~3년 전 백숙 한 마리 값이다”며 “요즘엔 식당에서 4~5만원에 팔던 백숙 한 마리도 7~8만원에 달한다. 불경기 속 서민들은 여름철 몸 보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7월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대표 음식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물가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광주지역의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가격은 1만6400원이었다. 지난해 5월 1만4800원이었던 것을 감안, 1년 새 2000원(10.8%)이나 오른 것이다.

 

삼계탕 가격이 오른 것은 닭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1㎏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364원으로 1년 전(5682원)보다 12.0% 올랐다.

삼계탕 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살려주는 시원한 냉면 역시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광주시 북구의 한 유명 냉면집에서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등 냉면을 한 그릇에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광주의 한 유명 갈비집은 냉면 전문점이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은 9000원이다.

‘참가격’을 보면 올 5월 기준 광주의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9400원으로, 전년 동월(8600원) 9.30% 올랐다.

최근 수입 메밀 평균 가격이 1㎏당 4300원 정도로 3000원 초반 수준이던 평년보다 크게 오른 데다, 설탕과 소금, 계란 등 온갖 식자재 가격이 치솟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의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동월 대비 9.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