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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깡마른' 김해 사자, 에어컨차 타고 청주동물원 간다

부경동물원, 사자 이관 동의…건강 상태는 양호
케이지에 적응시켜 무진동 차량 이용해 이송계획

노쇄하고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깡마른 김해 부경동물원 사자가 청주동물원으로 가게 됐다.

 

김해시와 부경동물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 관계자가 부경동물원을 찾아 사자 상태를 살펴보고, 이관 방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부경동물원 대표는 “사자가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도록 청주동물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자를 살펴본 청주동물원 수의사는 나이에 비해 건강 상태가 괜찮아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동물원은 에어컨이 달린 무진동 차량에 사자를 태워 청주로 옮길 계획이다. 더운 날씨에 일반 차량에 태워 옮기면 이동 중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 케이지를 부경동물원으로 가져와 가급적 마취총 사용을 자제하고 케이지에 익숙해진 사자가 스스로 케이지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으로 이송 차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 사자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자 나이로 만 19살이지만, 인간 나이로는 100살에 가깝다.

 

청주동물원은 청주시가 운영하는 시립동물원이며 환경부 지원으로 갈 곳이 없거나 나이 든 동물들을 위한 야생동물 사육장이 있다. 현재 나이 든 암·수 사자 2마리가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부경동물원 사자가 적응하는데 적합한 곳으로 보인다.

 

김해의 유일한 동물원인 부경동물원은 최근 사육 중인 일부 동물에 대해 학대 논란이 일었다. 김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부경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살고 있다면서 시설개선을 하든, 동물원 폐쇄를 하든 동물들의 건강상태에 집중한 진단과 돌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시민들은 사자가 우리 안에서 갈비뼈가 휑하게 드러난 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부경동물원은 지난 2013년 9월 유하로 일대 1280㎡ 규모로 건립돼 2017년 김해시에 등록됐다.

부경동물원 대표는 “이 사자는 2004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100살에 달해 늙어서 마른 것이지 제대로 못 먹어 마른 것이 아니다”면서 “정확한 실정도 모르면서 학대 운운하는 것이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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