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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100조 규모' TK신공항 건설 사업, 남의 잔치판 안 된다

대구경북 경기 반등 '대역사' 지역 자본·업체 만반의 준비
역외업체 들러리 전락 우려…경쟁서 밀리지 않게 해야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대구경북 일원에서 펼쳐질 신공항 관련 토목 건설 사업이 60조~100조원에 달할 겁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튿날인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렇듯 침체한 대구경북 경기를 반등시킬 대역사(大役事)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남의 잔치'가 되지 않게끔 지역 건설업계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제2국가산단 사업시행 및 신공항 건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주력하고, 특히 대형 국책 토건사업에 지역 업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홍 시장은 지난주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신공항 건설 사업대행자 선정 때 공항 건설 경험이 있는 메이저 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지역 건설업체와 지역 자본이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했다.

이에 지역 경제계에서는 신공항,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지역 자본과 지역 건설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을 모은다.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지역 업체의 역량 부족으로 수도권 공룡 기업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건설업체 ㈜서한의 주주 김주형 씨는 "서한은 시가총액이 14일 기준으로 1천69억원에 불과하다. 5년 연속 대구 건설업계 매출 1위 업체의 주가라고는 믿을 수 없이 초라한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주 잔고가 1조3천320억원인데 시가총액이 여기에 12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라는 호재를 맞았는데도 주가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대구경북에서 이뤄질 대규모 공사가 지역 업체의 몫이 아니라고 예단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이러한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기우에 그치게 하겠다는 각오다.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은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면서 "업계는 시의 역할만 기다려서는 안 되며, 지역 건설업계도 역량을 키우고 한마음으로 합심해야 지역이 살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번만큼은 지역 업체가 어떠한 룰에서 경쟁을 하더라도 역외 업체에 밀리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