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 경제흐름이 첩첩산중이다. 지표와 체감도 모두 꽁꽁 얼어붙어 당분간 지역 경제가 침체의 터널속에 빠질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연말 고용 실적이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설을 앞둔 기업들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져 예년의 설 특수 분위기는 사그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대구경북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의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가 6천명 늘어난 5만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지난 2021년 6월(5만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월(2만8명)보다는 1.7배 뛰었다.
경북도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0.8%p 오른 3.6%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1만3천명 증가해 5만3천명에 달했다. 직전 실업자 최대치는 11개월 전인 지난해 1월 6만1천명이었다.
지역 노동시장이 세계 경제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설 경기 전망도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대구상공회의소가 4,5일 대구 기업 27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설 경기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기업 10곳 중 7곳이 '지난해 설 경기보다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악화됐다'는 기업비중은 73.8%로 지난해(53.7%) 대비 16.1%p 상승한 것.
'악화됐다'(복수응답)고 답한 기업의 55.0%는 '고금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물류비 상승'(50.5%)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인 경제 상황도 나빠질 것이라는 정부 예측이 나오면서 침체된 지역 경제계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데 76.2%가 동의했다.
KDI는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해 11월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로 발표했다가 12월 '가능성이 높다'로 정정하더니 '1월 경제동향'을 통해서는 '경기 둔화가 가시화 됐다'고 못 박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새로운 수출환경 등 기존 경제방식과 전략이 통하지 않는 형국이어서 지역기업이 힘겹다"며 "규제개선,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인력 양성 등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