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수요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대구공항 해외여행객 행렬이 올해부터 다시 길게 늘어설 분위기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약 4만4천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1~11월 이용객 2만3천239명의 2배 가까운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부터 타이베이 노선 운항이 본격 재개되는 등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쯤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기준 대구공항에서는 다낭, 방콕, 오사카, 도쿄(나리타), 후쿠오카, 타이베이 등 4개국 6개 노선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설 연휴에는 일본 삿포로와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이 마련되는 등 주당 평균 100.5편을 운항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0편'의 벽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중단됐던 노선의 본격적인 운항 재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달부터 운항을 재개한 티웨이항공의 타이베이 노선의 탑승률도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8만5천891명으로 가장 많았던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당시 대구공항에서는 베트남 주 74편, 대만 주 60편, 필리핀 주 40편, 중국 주 32편, 일본 주 28편, 태국 주 14편, 미국 주 14편, 라오스 주 4편 등 8개국·16개 노선, 주 266편을 운항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최근 중국 사례처럼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규제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고, 항공사 역시 갑자기 공급을 늘리기보다 점차적인 노선 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공항 기반 한 항공사 관계자는 "특히 공항 시설 및 장비 등을 운영하는 조업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감원 이후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여러 이유로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까지는 앞으로도 1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할 대구공항 여객터미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작업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어 있는 공항 호텔에 국내선 여객터미널을 만들고 기존 여객터미널을 국제선 전용 여객터미널로 활용하는 '대구공항 여객터미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을 순차적으로 내년 4월까지 완공할 예정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대구공항의 연간 국제선 수용 인원은 118만명에서 211만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