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교량 10개 중 4개는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교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30년이 지난 교량도 15%에 달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준공 연한이 오래됐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며 내진성능평가 등을 거쳐 보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도내 소규모 교량 60%가량은 아직도 미보강 상태다.
3년간 성능평가·작업진행 79곳뿐
99곳 남아… 예산 이유 사업 밀려
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교량 750개 중 준공된 지 20년 이상인 교량은 총 367개(48.9%)다. 남부와 북부지역에 각각 224개, 143개가 있다. 게다가 준공 연한이 30년 이상인 교량은 114개로, 도내 교량의 고령화율은 15.2%에 달했다. 또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된 도내 교량 가운데 10개 중 1개꼴로 도의 정기안전점검에서 C등급(보통)을 받기도 했다.
남부지역의 경우 올해 1월 기준 232개 중 34개(14.6%)가, 북부지역의 경우 지난해 기준 143개 중 14개(9.7%)가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의 경우 보수·보강이 이행돼야 할 시설로 현재의 결함상태가 계속되면 주요부재의 결함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시설을 말한다.
D등급 이하인 교량은 없지만, 교량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의 경우 시민의 안전과 직결돼 오래되고 등급이 낮은 교량의 경우 정기 점검 등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도내 교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장 100m 미만의 소규모 3종 교량은 여전히 10개 중 6개가 내진보강조차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1·2종의 경우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기 점검이 이뤄지고 내진보강도 대부분 완료됐는데, 지난해 기준 도내 3종 교량 297개 가운데 내진보강이 완료된 곳은 121개에 그쳤다.
'30년 이상' 고령화율 15.2% 달해
도는 관련 용역을 통해 시급한 교량부터 차례로 보강이 이뤄지고 있다는데, 2020년부터 3년 동안 내진성능평가와 보강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79개이며 나머지 99개는 앞으로 내진성능평가와 보강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된 교량은 계속 늘어날 텐데, 예산 부족 등으로 보강사업은 계속 뒤로 밀리는 셈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해 노후 인프라 개선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교량을 포함해 국내 노후 SOC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내진성능평가, 정밀안전진단 등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나온 교량에 대해서는 결함 등을 보수·보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내진성능평가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