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6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고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공동파업은 유보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인 5일부터 울산 본사에서 밤샘 교섭을 벌여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 3000원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350만 원과 상품권 30만 원 지급, 지역·복지수당 2만 원 인상 등을 담고 있다.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기간제 채용 인원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야 가결한다.
그룹 내 맏형인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조선 3사가 추진한 공동파업은 일단 연기했다.
애초 3사 노조는 6일 오후 4시간 공동 부분파업을, 오는 7∼9일 3사 노조 순환파업, 오는 13일에는 공동 전면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었다. 3사 노조가 공동파업을 결의한 것은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교섭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사 측이 아직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