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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라유학진흥원-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 전북광주전남 상생협력 출발점 될까

김관영 지사 지난달 도정질문 통합 플랜 밝혀…단체장 공감대
광주·전남지역 한국학호남진흥원 문헌·기록물 기탁자들 반발
3개 지자체 실무회의…단계별 명칭·기능·위치·사업 통합 추진

 

전북·광주·전남 3개 시·도가 테이블에 올린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의 통합 논의가 호남권 상생협력의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달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전북의 전라유학진흥원과 광주·전남의 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당시 김 지사는 "호남권 유학의 통합 연구, 국학 진흥 기반 조성이라는 대의를 완성하는 차원에서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의 통합 운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을 통합할 경우 그 방법과 내용에 관해서도 전라유학진흥원이 완공되는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단계별로 추진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계별 계획을 살펴보면 1단계로 2023년까지 명칭을 통합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예산 확보, 업무 공동 대응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한다. 3단계로 2027년까지 위치를 결정하고 업무, 조직, 예산까지 최종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공개 발언이 있기 전, 김 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을 통합해 호남을 상징하는 대표 역사기구로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최근 광주·전남 유학자들이 호남권 유학의 통합을 제기하고 광역 자치단체장들도 이에 공감하면서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호남권의 통합과 상생을 위해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3개 시·도는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두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명칭은 한국학호남진흥원으로 통일하되, 위치는 전라유학진흥원 건립 예정지인 부안으로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현재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광주공무원교육원 청사 내에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문헌을 맡긴 일부 광주·전남지역 기탁자들이 자료 반환을 요구하고 기증 약속을 철회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애초 한국학호남진흥원은 2014년 3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통해 추진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이었다. 천년사 편찬과 학술대회 등이 논의됐고, 다른 하나가 한국학호남진흥원 설립이었다. 그러나 당시 진흥원 건립 위치를 두고 의견 통합이 안돼 전북과 광주·전남이 별도로 독자 추진해왔다. 그러는 사이 2018년 광주·전남은 호남의 한국학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하는 한국학호남진흥원을 개원했다. 이후 전북은 호남에서 탈피한 독자적인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에 나섰고 2024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하는데, 전라유학진흥원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자료를 활용하는데 중점이 맞춰져 있다.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 문제와 관련해 지역민들의 반발이 불거진 만큼, 향후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별로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충분한 지역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 3개 시·도, 2개 진흥원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통합준비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 단체장이 두 진흥원 모두 호남권 국학을 고증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기관 통합 운영 필요성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 협의 과정을 통해 전북·광주·전남이 상생협력하는 대표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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