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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제주 오일시장 '활기'

 

 

“과일이 싱싱하고 맛있어. 싸게 줄테니 어서와요.”

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추석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활기를 띠었다. 3년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추석을 앞두고 손님을 불러 모으는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20년 가까이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현모씨(46)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는 못하지만 명절은 명절인지 평일 대비 30% 정도 매출이 오를 것 같다”며 “추석 전 마지막 장날이라서 오늘은 더 욕심을 내봐야겠다”고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값이 크게 오른 채소 가게도 이날만큼은 대목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장모씨는 “요즘 채소가격이 워낙 오르기도 했지만 물건을 확보하기 어려워 아예 장에 나오지 않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빈자리 없이 모두가 장사하러 나왔다”며 “예년 명절보다 가짓수는 덜하지만 싱싱한 채소들로 가득 채웠으니 손님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까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거리두기가 사실상 완전히 해제되면서 명절 가족 모임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차례상을 준비하러 시장을 찾은 김경미씨(52)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서 장보기가 망설여졌지만 오랜만에 친인척이 다같이 모일 예정이라 큰마음 먹고 장을 보러 왔다”며 “비싼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어 잡채를 만들고 조금 더 저렴한 채소들로 전을 부치면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돌며 발품파는 손님과 하나라도 더 팔기위한 상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시장은 정겨운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모처럼 떡집도 명절을 앞두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떡집을 운영하는 경우석(46)씨는 쉴새없이 밀려들어오는 주문을 받느라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을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했다.

경씨는 “평소보다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종류의 떡들을 많이 내놨다”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져 장사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오늘같은 날도 있어 일할 맛이 난다”고 환히 웃었다.

원소정 기자 so1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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