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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민주 최고위원 경선 요동…‘호남 단일 후보’ 송갑석 당선권 진입 촉각

윤영찬 사퇴 … 송갑석 지지 선언
수도권 대의원 투표 선전 가능성 ↑
대표경선, 이재명 80%대 득표 관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이 이재명 후보의 압승으로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은 수도권 순회 경선과 대의원 투표 등을 앞두고 오히려 불을 뿜고 있는 분위기다. 친문(친 문재인)계이자 친이(친 이낙연)계인 윤영찬 후보가 22일 호남 단일 주자인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 최고위원 경쟁 구도가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 후보의 당선권 진입 여부는 민주당 지도부의 친명 체제 구축에 있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는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사실상 고착화됐다. 현재 추세라면 이 후보의 압승은 물론 8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느냐가 오히려 관심사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진영에서는 남은 경선 기간에 통합과 혁신의 메지시를 강화하는 한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선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극심했던 만큼 서둘러 이를 봉합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 논란과 관련, 이 후보가 “더는 논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후보 진영에서는 마지막까지 바닥 지지세를 결집해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박용진 후보는 막판까지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확대명 기류에도 이재명 후보에게 각을 세우는 한편,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도 ‘이재명 견제론’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권리당원 전원투표 조항’에 대해 이재명 친정 체제 구축에 따른 사당화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당 당무위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전국 대의원 대회 의결보다 우선하는 최고 당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한 당헌 개정안은 24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은 윤영찬 후보의 사퇴로 막판 경쟁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대를 통해 이를 저지하는 길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윤 의원은 후보직 사퇴와 함께 호남 단일 최고위원 주자인 송갑석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비수도권 후보로 유일하게,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치고 있는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의 국민에 충실한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의 지지로 현재 누적 득표율 6위인 송 후보의 당선권 진입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 경선에서 당선권 주자들과의 격차를 최대한 줄인다면 대의원 투표에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송 후보 진영 입장이다.

투표율을 고려해볼 때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표에 비해 30배 가량 등가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누적 득표율 5위인 박찬대 후보에 2천여 표 가량 뒤지고 있지만 단순 수치상으로 대의원 투표에서 70표 정도만 더 얻으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3·4위 후보와의 표 차이도 1만여 표에 불과, 대의원 투표에서 선전한다면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 후보 측에서는 친명 체제 구축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경선은 물론 대의원 투표에서 비명 진영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지지세가 결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명 주자들이 수도권 경선 및 대의원 투표 등에서 약체 주자를 밀어주는 분산 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위원 1위 자리를 놓고 정청래, 고민정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3·4·5위 후보들도 당선권 진입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밀어주기 형식의 투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송 후보 진영에서는 전국 대의원과 수도권 권리당원들에게 손 편지 형식의 문자를 통해 균형있는 지도부 구성과 함께 호남 정치의 맥을 뛰게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까지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