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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과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만나보는 미래도시...대전과학비엔날레 관전포인트는

'미래도시' 주제로 11개국 22작가(팀) 참여
'모두를 향한 테라폴리스'등 4개 테마 구성

 

 

과학도시 대전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초격차의 과학예술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과학예술비엔날레 2022'가 3개월여의 장정에 들어갔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2022 미래도시' 개막에 앞서 2일 오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의 맹목적인 성장과 발전의 폭주로부터 격리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얽혀 변화하는 도시의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현재로부터 새롭게 열리고 연결되는 도시의 미래들을 상상하고자 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전비엔날레는 대전시립미술관의 기술과 자연, 인간을 통합하는 격년제 예술 프로젝트로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영역에서 예술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미래도시를 주제로 11개국 22작가(팀)가 참가했다.

전시는 총 4가지 주요 테마로 나눠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 본 전시를 시작으로 대전일보사 1층 랩마스 갤러리, 대전창작센터 등에서도 별도의 전시를 진행한다.

1부 '모두를 향한 테라폴리스'는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드는 미래도시의 열린 가능성을 공유한다. 도나 해러웨이의 저서 '트러블과 함께 살아가기'에 등장하는 N차원 틈새공간 '테라폴리스'에서 영감을 얻은 이 전시는 인간과 비인간이 모두 동등한 권리를 지닌 테라폴리스의 시민이 되는 미래도시를 예술로 선보인다.

2부 '한때 미래였던'은 우리가 마주한 도시의 문제들과 미래도시에 관한 예술적 상상을 살펴본다. 아리스티드 안토나스(그리스), 켄이치로 타니구치(일본) 등 9명의 작가는 각각의 시각언어로 기후변화, 생태위기, 부의 양극화와 같은 도시가 마주한 문제와 균열을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3부 '무한 교차로'는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달로 가상현실 등 무한의 현실들이 중첩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선보인다. 특히 영국 작가 알렉산더 웜슬리가 MZ세대의 시선으로 풀어낸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작품들은 '젊은 시대에게 도시의 가치란 무엇일까'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테마는 '시티 프로젝트'로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대전 청년작가 노상희와 김태훈을 비롯해 윤장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등 6명 작가의 작품을 대전일보 1층 랩마스갤러리와 중구 대흥동 대전창작센터, 정동 구석으로부터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

대전비엔날레 2022은 외부감독의 선임 없이 순수하게 미술관 자체 내부 인력만으로 행사를 기획·준비했다. 선승혜 시립미술관장을 비롯한 미술관 큐레이터팀이 직접 기획을 진행해 명실상부 과학예술의 중심도시로서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비엔날레 전시담당 빈안나 학예사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지금 살아가는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한다"며 "지금 생태·환경위기 속에서 비인간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테라폴리스라는 개념을 빌려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sohyun2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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