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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포항 해상케이블카 건설, 도대체 언제?…5년째 난항

2017년 계획 발표 후 벌써 5년째 난항
지진·문화재 발굴 등 악재 겹치며 시공사 줄줄이 철수

 

포항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5년이 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지진 발생부터 문화재 발굴, 사업비 증가 등 다양한 악재들이 겹치며 당초 사업을 약속했던 시공사들이 줄줄이 철수하고 나선 탓이다.

포항시는 2017년 6월 북구 환호공원에서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여객터미널로 이어지는 총 길이 1.8㎞의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발표했다.

 

100% 민간자본 투자 사업으로 당시 대한엔지니어링㈜이 참여해 특수목적 법인인 포항해상케이블카㈜를 설립하고 금호건설 등이 시공을 맡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2018년 4월 착공에 들어가 1년 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2017년 11월 포항지진이 발생하며 첫 번째 암초에 부딪혔다.

이후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2020년 초 워크아웃으로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곧바로 GS건설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본궤도에 오르는 듯 보였다.

그러나 GS건설 측이 이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금융기관 대출 600억원에 대한 사업보증을 포항시에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포항시는 지속적인 투자자 공모를 통해 대림건설·LT㈜ 등을 새롭게 선정하고 사업 계획 3년여 만인 2020년 12월 기공식까지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포항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준공 후 3개월간 10인승 곤돌라 39대를 시험가동하고 정상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쯤 해당 부지에서 낙엽 화석 등이 출토되며 반년이 넘도록 문화재 발굴조사가 시행된 탓에 사업은 또 하염없이 늦춰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초 예상 사업비도 500억원에서 798억원까지 뛰었고, 금융기관들도 이 사업에 대한 시행사의 자본금을 기존 10%선에서 30%까지 높일 것을 요구해 시공측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하염없이 늦춰지자 포항시는 포항해상케이블카㈜에 공문을 보내 "자금 확보를 위한 계획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받지 못했다.

포항시는 1일 재차 공문을 보내고 행정조치를 위한 최후통첩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경기가 너무 나빠져 금융권이나 대형건설사 모두 안정적인 주택사업에 매진할 뿐 관광 사업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면서 "해상케이블카는 경제파급효과 1천억원·고용인력 1천400여명이 예상될 만큼 우리지역 해양관광산업을 선도할 사업이다.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꼭 본궤도에 올리 겠다"고 말했다.